[특집-중소형 호텔, 숙박에서 공간으로 ③] 놀이공간으로 변신한 호텔
중소형 숙박업소에서는 객실 내 놀이시설로 승부
- 2019.02.25
- 에디터 : 조윤정
넘버25 시그니처 센텀점 루프톱 파티 (자료: WNH)
숙박시설 내의 놀이공간은 최근에 들어 생긴 것은 아니다. 과거 콘도나 리조트 중에서도 부대시설로 실내 놀이기구가 마련된 곳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점은 숙박시설을 찾는 이유에 있다. 이전에는 숙박을 목적으로 호텔과 리조트를 방문한 김에 놀이시설을 이용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놀이시설 이용이 숙박업소 방문의 주된 목적이 됐다.
호텔 내 놀이시설은 처음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것이었다. 특급 호텔이나 리조트에는 휴가를 즐기러 온 부모가 잠시 아이를 맡기고 쉴 수 있도록 놀이방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최근의 놀이공간으로서의 호텔의 변신은 고객으로 하여금 호텔을 ‘놀기 위해’ 방문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작년 12월 중순 호텔 6층을 복합 놀이시설 ‘플레이토피아’로 탈바꿈했다. 플레이토피아는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챔피언R’은 어린이 실내놀이터와 인라인 스케이트 같은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가인’은 패밀리 록 볼링장으로, 아동용 볼링공도 구비돼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볼링을 칠 수 있다. ‘VR 체험존과 아케이드존’에서는 오락기로 게임을 하거나 VR 체험을 한다. 롯데호텔제주는 플레이토피아 내 시설과 숙박을 묶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에이치에비뉴 역삼점 글램핑룸 (자료: 야놀자)
특급호텔 못지 않은 중소형 호텔의 파티룸
중소형 호텔은 놀이 시설을 객실 안에 구비해 특급호텔과의 차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호캉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여러 업소에서 일반 객실보다 규모가 큰 파티룸을 만들고 각종 놀이시설을 구비해 놓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다. 노래방 기기와 빔 프로젝터, 당구대, 다트판 등을 갖춰두고 큰 테이블과 바를 놓아 투숙객이 객실 안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객실 내부에 개인 수영장까지 만드는 중소형 호텔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고객들은 파자마 파티, 생일파티, 소모임 등 다양한 이유로 파티룸을 이용한다.
여름 휴가철 관광객이 북적이는 피서지 대신 독립적인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파티룸에 투숙하기도 한다. 또 사람이 많은 곳보다 아이들을 돌보기 쉽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도 객실 내에 놀이시설이 완비된 중소형 숙박업소를 찾는다.숙소를 벗어나지 않아도 놀거리가 가득하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쾌적한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중소형 숙박업소 파티룸 만의 장점이다.
옥상의 로맨틱한 변신, 루프톱 바
한편, 호텔의 옥상도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옥상에 꾸민 루프톱 바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중소형 호텔에서도 루프톱 공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루프톱 바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사람이 붐빈다. 루프톱 공간에 수영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시간대별로 입장권을 한정 판매해 운영해야 할 정도로 찾는 고객이 많다.
루프톱의 인기를 실감하듯, 성수기가 되면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는 루프톱 시설을 갖춘 숙박업소를 따로 모아 프로모션을 벌이기도 한다.
에이치에비뉴 역삼점은 옥상에 글램핑 시설을 갖춘 글램핑룸과, 개인 수영장이 있는 풀파티룸을 운영하고 있다. 객실과 루프톱이 바로 연결돼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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