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공부 공간 제공하는 호텔
호텔에 책 읽으러 오세요
- 2018.12.06
- 에디터 : 조윤정
(자료: 아난티)
‘카공족’이란 일이나 공부를 하기 위해 일부러 카페를 찾는 사람을 뜻한다. 약간의 소음이 섞인 카페가 집중이 잘 되며, 무료 와이파이도 있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숙박업소에도 스터디 룸, 도서관 등 개인 작업 공간을 늘리고 있다. 카공족을 넘어 곧 호텔에서 공부하는 ‘호공족’이 트렌드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는 인쇄물 전시 전문 공간인 프린트 컬처 라운지(Print Culture Lounge)가 있다. 체크인 데스크 가까이에 마련된 이 공간에서 고객은 전시된 책과 잡지를 자유롭게 열람한다. 비치된 도서들는 일반 서점에 진열된 것과는 조금 다르다. 라이즈 오토그래프의 ‘라이즈 큐레이터’가 직접 선정한 것들로, 디자인, 여행, 사진 관련 도서가 주를 이룬다. 아늑한 공간에서 독서에 집중할 있도록 여러 위치에 소파를 배치하고 가림막으로 공간을 분리했다.
아난티는 부산 아난티 코브와 아난티 남해 두 지점에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를 직접 운영 중이다. 그 중 부산 아난티 코브의 이터널 저니 부산에는 약 500평 규모의 공간에 2만 권의 책이 진열돼 있다. 일반적인 대형 서점의 경우 같은 규모의 공간에 3만~3만 5,000권 정도의 책이 비치되는 반면 이터널 저니는 여유로움을 주기 위해 책의 수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터널 저니는 고객에게 책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 넘는 영원한 여행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도서 검색대를 없애고 전시된 책 분야에서도 자기계발서와 전문서를 제했다. 대신 인물, 바다, 환경 등50여 가지의 주제에 대한 개성 있는 소규모 출판사와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의 책을 선정해 진열했다. 150여 석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고른 책을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같이 운영되고 있다.
이터널 저니는 자체적으로 정한 주제에 맞게 책을 배열한다. (자료: 아난티)
독서모임 위한 무료 공간 대여도 한다
강남에 위치한 역삼아르누보 호텔은 각 층마다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이 놓여 있다. 역삼아르누보 호텔은 취사가 가능한 객실이 있어 장기 투숙객이 많은 편이다. 이 장기 투숙객이 종종 책장의 책을 마치 도서관처럼 이용하고 있다.
역삼아르누보 호텔의 관계자는 “책을 곳곳에 배치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고객에게 문화 체험 요소를 제공하고, 나아가 한국의 독서 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힐링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책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휴식 공간인 호텔에서 독서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삼아르누보 호텔에서는 독서클럽을 위해 무료로 호텔 연회장을 대관해 준다. 정기적으로 독서클럽 회원들이 모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저자를 초청해 강연도 진행한다.
중소형 숙박업소에서는 대실을 이용해 보자
중소형 호텔은 1박 이하의 시간 동안 객실을 제공하는 대실 제도를 운영 중인 곳이 대부분이다. 전문 모임공간 대여보다 비용이 저렴하며, 장시간 이용도 가능해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조별 과제를 하거나 시험기간 공부 장소로도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추세다.
특급 호텔처럼 근사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면 대실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보자. 노트북 대여와 귀마개(이어플러그), 컵라면, 커피 등을 담은 밤샘 간식세트 증정 이벤트는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준비할 수 있다. 대학가에 위치한 업소라면 인근 대학생에게 시험기간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면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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