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숙박] 미시간하우스앤펍,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공간
문화와 문화의 만남은 늘 즐겁다
- 2018.08.16
- 에디터 : 김영학
미국에서 건축공부를 마치고 귀국 후 설계사무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서봉욱 대표가 생각했던 일은 아니었다. 다른 일을 찾다 개인사업까지 검토를 했지만 마땅한 대안은 없었다. 그리고 떠난 여행길에서, 애당초 사람 만나기를 좋아했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게스트하우스였다. 어찌보면 전공인 건축디자인과도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
“홍대는 입지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철도가 있어 공항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대학 주변이라는 특성으로 시시각각 새로워지는 젊은 문화와 이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어우러지기 좋은 위치죠. 미시간에서 함께 공부하고 돌아온 지인과 이런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기로 한 이유입니다.”
옛스러움과 공간의 미학
미시간하우스앤펍은 1962년에 지어진 단독주택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당 시대에는 부유층만이 구입할 수 있었던 주택으로, 서봉욱 대표는 고풍스러운 근대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객실을 꾸몄고, 펍 공간은 단순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누구에게도 부담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그리고 많은 부분은 채우지 않은 상태의 공백으로 남겨 두었다. 서봉욱 대표는 “빈 공간은 앞으로 찾을 계 각국의 게스트와 이야기로 채우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서봉욱 대표의 목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기억을 심어줘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비록 작은 게스트하우스 하나로 시작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에게까지 한국 문화와 즐길 거리를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객이 한국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여행 메이트를 만나게 해주는 공간과 콘텐츠를 핵심 차별화 요소로 삼았다.
미시간하우스앤펍의 가장 큰 특징은 숙박과 함께 아래층에서 카페 겸 펍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공간은 세계 각지의 사람을 친구로 사귈 수 있는 열림의 공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는 투숙객을 사로잡는 무기이자 영업비밀이기도 하다.
“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목적은 숙박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문화를 외국인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니다. 그래서 항상 재미있게 일하면서도 책임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봉욱 대표는 앞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한 여러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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