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기반의 디자인 노하우 전수
“지역적 특성, 고객 취향 반영해야 디자인 효과 누릴 수 있다”
- 2019.04.08
- 에디터 : 김영학
‘중소형호텔 창업 과정’ 16기의 ‘숙박업의 디자인의 이해’ 강의에서 김태한 스튜디오 페이지 대표는 교육생에게 다양한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텔 사업주가 디자인 및 인테리어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
사실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어떤 콘셉트의 호텔 디자인이 최선책이라고 말할 수도, 제안할 수도 없다.
사업주가 원하는 방향성과 지역의 특성이 매칭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김태한 대표는 과감하고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
“중소형 호텔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주의 취향이 아닌 호텔이 입지해 있는 지역에서 인입되는 주 고객층의 성향입니다. 사업주가 레드톤을 선호해 인테리어에 반영하더라도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호텔 경영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변화를 읽어야 디자인도 성공한다
김태한 대표는 중소형 호텔 사업주가 디자인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 이유로 시장의 변화를 1순위로 꼽았다. 김태한 대표는 “10년 전과 현재의 숙박업 분위기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현재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매출도 하락했고 리모델링 주기 역시 짧아졌다”고 말했다.
경쟁심화는 숙박업주에게 다양한 과제를 던져준다. 가장 큰 과제는 숙박업주가 새롭게 호텔을 신축하거나 기존 호텔을 리모델링할 때 입지한 지역의 상권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간단히 도배만 할 지, 구조를 변경할 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김태한 대표가 디자인만으로 매출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주요 고객층이 숙박 중심인지 대실 중심인지, 유흥객 중심인지 비즈니스맨 중심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고객의 유형에 따라 로비부터 인테리어가 달라집니다.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한다면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로비와 같은 층에 배치할 수 있겠지만, 유흥객이 주고객이라면 직원과 고객의 동선을 달리 설정해 상호간의 마주침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별 것 아닌 듯한 불편한 요소를 제거해 고객 편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김태한 대표는 “고객은 아주 작은 불편함만으로도 발길을 돌린다”며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실투자비용을 충분히 확보하라
숙박업 인테리어 시공이나 증축 등에서 가장 중요한 다른 하나는 법규 준수다. 숙박업은 절대적으로 법적 근거에 준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법규에서 벗어나면 영업정지는 물론 일부 진행했던 공사를 재공사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수선의 경우, 현재 시행되고 있는 법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시각각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연구해야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숙박업주는 처음에 고려한 공사비보다 더 많은 투자금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리모델링이 건물 외관, 객실 내부, 공용공간 등에 대한 외형에 변화를 주어 고객 인입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면, 대수선은 디자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 구조의 변화도 있을 수 있어 구조보강 등 다양한 법적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죠? 육안으로 보이는 바다 위의 빙산이 사업주가 초기 확보했거나 고려한 공사비라면, 바다 밑에 감춰진 거대한 빙산이 실투자비용이 될 것입니다. 단순한 리터치든 대수선이든 공사 기간에는 다양한 변동요인이 등장하기 때문에 공사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사전에 대비해 여유 공사비용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파티룸이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김태한 대표는 ‘중소형호텔 창업 과정’ 16기에서 실제 사례를 예로 들며, 숙박업주라면 알아야할 다양한 경험적 지식을 공유했다. 대전 선화동에 중소형 호텔을 구입하게 된 사례에서는 상권 분석의 중요성을, 비즈니스 고객이 많은 지역에서 호텔을 디자인한 경험을 기반으로 로비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 중소형 호텔의 운영 목적에 따라 리모델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파티룸이 왜 매출에 기여할 수 없는지, 숙박시설에 노래방 시설은 공간적 낭비인지를 경험을 기반으로 상세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또한 객실별 테마를 강조한 중소형 호텔이 왜 운영 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 객실별 테마형 호텔과 일관된 디자인이 전 객실에 반영된 호텔 중 어느 곳이 모객에 효과적인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공사 중간 시공사를 교체하면 발생하는 문제들 등에 대해 사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김태한 대표는 “야놀자가 중소형호텔 창업 과정을 운영하면서 호텔 창업을 꿈꾸거나 현재 중소형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께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와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도록 해주어서 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교육에서도 더욱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심도 있는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험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호텔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