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엿한 직장이 생겨 행복합니다
결혼이주여성 하우스키핑코디네이터 취업 인터뷰
- 2018.12.12
- 에디터 : 조윤정
강남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디알리타엘팀봉안은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한 결혼이주여성이다. 이주 초창기에는 언어장벽 등으로 취업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현재는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로서의 업무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디알리타엘팀봉안입니다. 필리핀에서 왔고, 한국에 산 지는 14년이 지났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14년차 베테랑 주부입니다.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야놀자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김하나’라는 한국 이름도 생겼어요. 호텔에서도 ‘김하나’로 당당히 일하고 있습니다.
Q.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가 있나요?
제대로 된 직장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이런저런 직업을 찾아보던 중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를 알게 됐어요. 14년 동안 집안 살림을 하면서 청소의 달인이 됐는데,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이 주부가 하는 일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 양성 과정을 듣게 됐습니다.
Q. 결혼이주 여성으로서 취업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취업 과정은 어땠나요?
네,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화는 자신 있는데, 이력서 같은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해본 적이 없어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야놀자평생교육원 선생님들이 이력서 쓰는 방법을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어요.
면접 경험도 없어 면접장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걱정했는데, 야놀자평생교육원 선생님과 면접 연습도 많이 하고 부족한 점도 알려주셔서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실제 면접을 볼 때는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했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 호텔에서 실제로 근무해보니 어떠세요?
어려운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습니다. 우선 어엿한 직장을 갖게 된 게 행복합니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일이어서 기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도 친절하고 현장 소장님도 좋습니다.
조금 어려운 점은 아직 객실 정리 순서가 조금 헷갈린다는 것인데, 그럴 때마다 메모해 둔 내용을 보며 다시 순서를 외웁니다. 모르는 게 생기면 그때그때 동료나 소장님에게 질문하기도 하는데 다들 잘 알려 주셔서 좋습니다.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로서의 미래를 꿈꾸다
Q. 야놀자평생교육원의 교육이 호텔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나요?
아무래도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글로만 보면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야놀자평생교육원에서는 실습을 하며 현장을 몸에 익힐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호텔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생소한 것들이 많아 책으로만 보거나 말로만 설명을 들었더라면 잘 몰랐을 거예요.
직접 눈으로 보고 이게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정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유용했습니다. 특히 교육을 받는 동안 침대 정리하는 법을 여러 번 연습했는데,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로 일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는 객실 곳곳을 꼼꼼히 살필 줄도 알아야 하고 고객에게 친절히 대하며 용모도 단정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고객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도 고객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요. 다행히 제가 항상 웃는 편이라 고객을 마주했을 때도 활짝 웃는 모습으로 대할 자신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아직 모든 것이 새롭고 정신이 없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는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도전하고 더 많이 노력해서 100점짜리 하우스키핑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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