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던 이 땅의 문화를 보고 듣고 느끼는 투어

스토리 가득한 궁궐의 새로운 매력


한국자전거나라를 맡고 있는 이용규 대표는 유럽에서 10년 넘게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느낀 바가 컸다. 유럽인에게 문화생활의 핵심은 인문학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은 것이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도 깊이 있고 새로운 즐길 거리가 필요하고 이미 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 아이템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처럼 핵심적인 즐길 거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의미와 재미를 경험하는 투어

대학 교수의 수업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어린이를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성인에게는 너무 가볍다. 하지만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한국자전거나라의 지식 가이드 투어와 강의만의 매력이다. 특히 가이드가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며 설명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한 지식뿐 아니라 감동을 전달하려는 노력도 기존의 무료 해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자전거나라가 투어를 시작할 초기만해도 주로 유럽에서 유로자전거나라의 투어를 경험한 이들이 주 고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플의 이색 데이트 코스가 되고 있고, 가족 주말 나들이, 직장인의 문화 회식, 각종 동문·동창회 등 다양한 유형의 고객이 한국자전거나라의 투어를 이용하고 있다. 먹고 보는 것 외에 더욱 많은 의미와 재미를 일상에서 경험하고 싶은 이들이 한국자전거나라의 투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상주의자라면 경복궁으로, 야경이 끌리면 창경궁으로

한국자전거나라의 투어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투어도 제공한다. 이용규 대표는 ‟한국자전거나라의 인문학 투어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 어떤 것도 준비할 필요 없이 그저 저희와 함께 즐길 마음만 준비해 오시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각 궁궐별로 투어를 즐길 때 스토리에 집중하길 당부했다.


“경복궁은 이상을 꿈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멋진 이상주의자들의 이야기가 경복궁의 곳곳에 깃들여 있죠. 그 스토리를 기대하고 오십시오.”


덕수궁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대한제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 아프기에 한동안 들여다보지 않았던, 하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눈물겨운 노력에 대한 이야기다. 한때는 제국의 중심이었던 곳이지만, 현재는 도심 속 직장인의 작은 쉼터이자 1년 내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덕수궁이다. 


창경궁은 영조와 사도세자, 인조와 소현세자, 장희빈 등이 등장하는 조선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의 배경이 되는 궁궐이다. 특히 2019년부터 시작된 상시 야간개장은 창경궁을 은은한 조명 속에서 역사의 흔적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가장 큰 보물창고라 불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투어는 그야말로 다양함의 산실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박물관이다. 한국자전거나라의 투어와 함께하면 가까이 두고도 몰랐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뜻처럼 재미와 감동은 지식과 함께 배가 된다.


3·1운동 100주년, 서대문형무소 투어

여기에 또 하나. 한국자전거나라가 야심차게 준비한 투어가 있다. 바로 서대문형무소 투어다. 작년에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경복궁 투어를 세종대왕 스토리 중심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독립운동가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지식 가이드 투어 전문회사로서 당연히 그분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경교장과 효창원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작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어는 분위기다

지난 10여 년간 자전거나라 가이드를 교육하며 이용규 대표가 반드시 강조한 3가지가 있다. 첫째, 가이드는 당황하면 안된다. 둘째, 투어는 분위기다. 셋째, 고객은 가족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식이 부족해서도 안되고 다양한 응급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이미지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며 대비하고 더 많은 실전을 경험해야만 좋은 가이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투어를 신청하는 이들의 참여 목적은 공부가 아니다. 물론 배움이 존재하나 재미가 없으면 그것은 가이드 투어가 될 수 없다. 이는 한국자전거나라가 추구하는 가치 지향점이기도 하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즐겁고 보람된 시간. ‘투어는 분위기다’라는 말은 바로 그런 의미인 것이다.


“그 누구라도 저희 한국자전거나라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 분 인생에서 처음일수도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직업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명의식’입니다.”


이용규 대표는 가이드를 하다 보면 가끔 어렵고 곤란한 상황을 만드는 고객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 역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함께하는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그들 역시 가이드를 소중히 여긴다. 소중한 시간과 추억을 함께 만드는 것이 바로 가이드의 역할인 것이다. 


한국자전거나라는 올해 서울 외의 지역에서도 투어를 진행하고 외국인 관광객에도 프로그램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규 대표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좋은 가이드 투어를 만들고 향후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도 양질의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출시해 한국자전거나라에서 아시아자전거나라로 확장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결국 최종 계획이자 목표는 한국 관광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 새로운 문화의 기획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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