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일본 휴게소에 호텔 건설
국내 휴게소에도 캡슐 호텔 개발 예정
- 2019.01.14
- 에디터 : 조윤정
▲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의 라운지 (자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일본의 고속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미치노에키(Michi-no-Eki)는 한국의 휴게소와 같은 개념이다. 20여 년 전 일본 정부에 의해 설립됐으며 운전자가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전국적으로 1,000개 이상이 있으며 국내처럼 식당, 화장실, 지역 농수산물 판매장, 관광안내소 등이 마련돼 있다. 일본의 미치노에키는 국립공원 근처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같은 역사적인 장소 인근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메리어트와 세키스이 하우스는 2019년부터 15개의 미치노에키에 호텔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 지점이 2021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2개 지점은 2020년 하반기에 문을 연다.
크레이그 스미스(Craig Smith)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시아 태평양지부 대표 겸 상무이사는 “2018년 한 해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만 명이며, 2020년에는 3,000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 인기 도시 이외로의 여행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관광객을 수용할 지방 숙박시설은 제한적”이라며 페어필드의 일본 진출 이유를 밝혔다.
즉, 관광지 주변 미치노에키에 호텔을 세워 관광지 접근을 돕고, 메리어트라는 국제적인 브랜드를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입을 꾀한다는 것이다. 요시히로 나카이(Yoshihiro Nakai) 세키스이 하우스 대표이사는 “메리어트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미치노에키에 지역 음식과 공예품 그리고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듦으로써 지역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어트는 건축 기간의 단축과 효율성을 위해 미치노에키에 설립할 페어필드에 새로운 건축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공장에서 1차적으로 구조물을 제작한 뒤 각 지역의 부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혁신적인 건축 모듈은 호텔품질 유지뿐 아니라 현지에서의 건축 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페어필드 설립이 확정된 지역은 교토 3곳, 미에 2곳, 와카마야 3곳, 기후 4곳, 토치기 3곳이며 규모는 지역에 따라 49개에서 96개의 객실을 만들 예정이다.
▶ 메리어트와 세키스이 하우스는 2021년까지 일본 미치노에키 15곳에호텔을 세우는 협약을 맺었다. (자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국토부, 국내 휴게소에 캡슐호텔 개발 계획 밝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2022년까지의 고속도로 휴게시설 중장기 혁신 계획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스마트 여행·교통·지역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이 계획에는 여행거점 테마개발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캡슐호텔, 체험관, 캠핑장, 스마트워크센터 등을 설치해 휴게시설을 여행과 비즈니스의 목적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2018년 언양휴게소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기능확대 시설을 6개소로 확대한다 밝혔다. 또한 지역 음식 직거래 매장을 신설하며 청년 창업매장 및 푸드트럭도 늘려 지역사회에 기반한 청년·취약계층 일자리도 창출한다.
TV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이영자가 전국 휴게소 메뉴를 소개한 것이 화제가 돼 지역 특선 음식을 맛보고자 일부러 휴게소를 찾아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휴게소 내 음식점이 하나의 관광자원이 된 것이다. 방송 이후 이영자가 소개한 서울 만남의광장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휴게소 음식 경진대회에서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휴게소 관광이 뜨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호텔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본의 사례와 같이 내·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입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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