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숙박상품과 레저·액티비티의 결합 시대

여가시장의 트렌드 변화와 숙박사업자의 대응 방안



최근 국민의 여가생활 부문에서 확연히 돋보이는 두 가지 변화는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대하고 있다는 점과 실제 여가를 즐기는 양상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201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웰빙이라는 키워드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Working and Life Balance)로 이어지고 있다. 


욜로, 소확행, 워라밸과 같은 키워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바로 나의 여가를 더 가치 있고 바람직하게 채우려는 관심과 욕구다. 이를 바탕으로 나타난 여가 소비의 변화상을 필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국민들의 경험소비에 대한 관심과 실제 이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소비의 범주에는 영화, 공연과 같은문화예술 부문도 포함되지만 최근 5년간의 여가 트렌드에서는 그 레저·액티비티 부문에서의 경험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가장 단적인 예로는 경복궁이나 전주한옥마을처럼 한국의 전통적 미가 돋보이는 공간을 한복을 입고 관광한다거나, 여가를 즐기더라도 단순 자연경관 관람과 같은 수동적 상품이 아닌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사이클링, 서핑처럼 좀 더 다이나믹하고 유니크한 상품군의 인기와 소비의 증가다. 


둘째, 중소형 규모의 레저·액티비티 콘텐츠(상품)가 양질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0년 전후만 해도 국내에서 즐길만한 경험소비란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같은 초대형 테마파크와 스키장,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과 수목원 등이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2010년의 초중반을 기점으로 한화호텔엔리조트에서 건설·운영하고 있는 제주 아쿠아플라넷과 같은 아쿠아리움이 전국적으로 10여 개 이상 새롭게 개장했으며, 이 외에도 케이블카, 레일바이크 등도 대표적인 관광지역별로 10여 개 이상이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이런 레저·액티비티 상품은 개장하자마자 연간 기준으로 적게는 30만 명, 많게는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 가평 레일바이크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이는 에버랜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보다 투자비는 수십분의 1 수준이면서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첫해부터 성공적인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셋째, 레저·액티비티 상품의 광고홍보와 구매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레저·액티비티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으로 추정되고있는데, 이 중 디지털(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결제되는 거래액은 2013년 5% 수준에서 2017년 15% 수준까지 5년간 3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실제로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의 경우, 과거에는 비수기에만 간헐적으로 디지털 판매를 진행해 왔다면, 2017년 이후부터는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그 결과 전체 입장객의 약 20% 정도가 디지털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소셜커머스와 네이버뿐 아니라 야놀자와 같은 종합 여가 플랫폼 내에서도 이러한 레저·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디지털 수용도 역시 매우 높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숙박사업자의 주변의 숙박상품과 연계할만한 레저·액티비티 상품과의 공동상품 기획 및 광고홍보, 판매 계획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근 여가 트렌드가 단순 숙박보다는 경험소비에 기반한 레저·액티비티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객실상품만으로는 차별화를 달성하거나 고객에게 어필하기가 어렵다. 특히 레저·액티비티 상품이라 할 때 반드시 에버랜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만 눈여겨 볼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중소형 레저·액티비티 상품이나, 만약 숙박시설이 관광권역이 아니라 도심권에 위치해 있다면 근처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축제 등도 눈여겨 볼만한다. 실제로 지난 7월에 레저·액티비티 상품 판매를 공식 개시한 야놀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레저·액티비티와 숙박상품간 교차구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도심권의 숙박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같은 도심권에서 개최되는 유명 전시회 및 축제상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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