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부티크 호텔 ③] 남이 할 수 있으면 부티크 호텔이 아니다
디자인, 운영전략, 마케팅. 나만의 노하우 녹여내야
- 2018.10.22
- 에디터 : 김영학
부산 광안 하운드 호텔 외관 (자료: WNH)
국내에서 부티크 호텔이라 불리는 숙박시설은 대부분 30~60 객실 정도의 규모다. 개인이 운영하기에 최적의 객실수이고 객실 점유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에도 좋다. 그 이상의 객실수가 되면 인건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고정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매출 대비 리스크 확률 역시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슈로 부티크 호텔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지역을 거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통해 핵심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지역 거점의 확실한 타깃을 기반으로 성장한 부티크 호텔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 있을까? 탁월한 운영 능력으로 경상지역에서 부티크 호텔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으며 최근 야놀자가 인수한 더블유디자인호텔(이하 WNH)이 운영 중인 세 호텔의 사례를 소개한다.
부티크 호텔의 프랜차이즈화 가능성을 엿보다디자인 회사로 출발한 더블유(이하 W)는 고급 주거공간, 소상공인 매장, 병원, 학교 등 디자인이필요한 곳에 사람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들고 브랜딩해왔다. W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즉 사람이 가장 오래 머물며 만족감을 느끼는 공간인 호텔을 주목했다. 숙박시장에서 블루오션을 발견한 W는 타깃 분석, 고객 요구 분석 등을 통해 하운드(HOUND), 브라운도트(BROWN-DOT), 넘버25(NO.25) 등 3가지의 부티크 호텔을 탄생시켰다.
체크 무늬가 인상적인 하운드 호텔 객실 인테리어 (자료: WNH)
· 하운드(HOUND) 호텔, 투숙객의 경험주의 실현
다양하게 사용되는 체크패턴 중 하나인 ‘HOUND’S TOOTH CHECK’에서 착안한 하운드는 곧 내부 디자인 콘셉트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운드 호텔의 등장은 더블유의 전략보다는 고객의 요구가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론칭한 넘버25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차별화된 소형 호텔을 운영하고 싶다는 요구가 증가했다. 이에 도심에서 자연상태와 같은 힐링과 감각적인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면서 실용적이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운드가 탄생하게 됐다. 특히 고급 주거공간에 적용되는 자재와 가구로 인테리어를 하면서도 비용은 크게 들지 않아 고객의 만족도는 높았다.
하운드 호텔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권분석 후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지역 위주로 입지를 선정하고 있으며, 숙박고객만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도록 운영원칙을 설정하고 있다. WNH의 윤현재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운드의 가장 큰 차별화 정책은 ‘대실이 없다’는 것이다.
투숙객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하운드는 대실 대신 숙박 중심의 운영 철학을 유지하며 빠르게 관광호텔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브라운도트의 객실 (자료: WNH)
· 브라운도트(BROWN-DOT) 호텔, 지역 특색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운드 호텔이 대실 영업을 하지 않다 보니,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실도 가능한 호텔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늘어났다. 하운드와 마찬가지로 브라운도트 역시 새로운 호텔을 갈망하는 이들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브라운도트는 하운드와는 달리 대중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도심 속 부티크 공간을 추구한다. 약 40여 개의 객실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브라운도트는 모두 입지해 있는 지역에서의 1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윤현재 이사는 “넘버25가 좀 더 모던하고 20~30대를 타깃으로 디자인됐다면, 브라운도트는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오래 묵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해 더 넓은 영역의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부티크 호텔이면서 각 지역의 주요 타깃에 맞게 운영 역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분석과 마케팅을 통해 브라운도트는 경상도 지역에서 최고의 부티크 호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 넘버25(NO.25) 호텔, 오감만족
W의 첫 호텔 브랜드인 넘버25는 중소형 호텔을 리모델링한 브랜드로, 고급 주거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주택과 비슷한 형태의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콘셉트로 설계됐다.
“첫 고객이 젊기도 했고 투자 금액도 제한적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W가 추구하는 디자인과 융합되면서 캐주얼하면서도 일반 주거시설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인테리어, 가구, 소품, 액자, 오브제까지 더해지면서 소형 티크 호텔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넘버25는 30개 전후의 적은 객실수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호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렴한 객실 단가를 유지하고 있어 특급호텔 같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미니멀리즘을 구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투숙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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