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숙박] Kayla Feels Like Home
- 2018.06.22
- 에디터 : 호텔업
최근 중소형 호텔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철학과 콘셉트를 유지하며 운영하는 호텔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7년 12월에 문을 연 호텔 케일라는 부티크 호텔이 지녀야 할 개성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 유진우 야놀자비즈 마케팅팀 팀장
뉴욕여행이 20대 또래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 20대의 젊은 아가씨가 경험한 것은 다름 아닌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이었다. 지금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사용하지만 작년 12월 7일에 문을 연 호텔 케일라(Hotel Kayla, 이하 케일라)의 김푸른 사장이 20대에 경험한 부티크 호텔은 다양성 그 자체였다.
“당시 동부와 서부 지역의 호텔 트렌드는 명확한 차이가 있었는데, LA 중심의 서부에는 카지노, 골프, SPA 등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이 유행이었습니다. 반면 뉴욕 중심의 동부는 기존의 클래식 호텔보다는 소호 지역을 중심으로 에이스, 갱스폴트, W 호텔 등과 같은 콘셉트의 소형 부티크 호텔이 유행하기 시작했죠. 낡은 호텔을 리모델링해 파티와 이벤트 그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흐름은 한국 숙박시장에도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만의 경험을 호텔에 담다
부티크 호텔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이지만, 미대 졸업 후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푸른 대표의 부티크 호텔 방향성은 명확하다.
‘작지만 가치가 있을 것, 소비집약형이 아닌 문화 결합형일 것, 유니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의 형태일 것.’
김푸른 대표만의 정의는 여행 당시 단순히 잠자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부티크 호텔을 경험해서다. 객실 내부, 용품, 음식, 향기, 음악 등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래 남을 추억이 될 만큼 뇌리에 각인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20여 년 전만해도 한국의 숙박업은 음지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아니었지요. 그래서 여성이나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해외의 부티크 호텔 문화를 벤치마킹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으로 탄생한 곳이 케일라다. 김푸른 대표는 모든 것을 기존의 한국 중소형 호텔과 차별화하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향유할 수 있는 문화다. 1층에 위치한 비스트로(BISTRO)는 낮과 밤이 다른 모습을 전해준다. 낮에는 조식과 브런치를 즐기는 플라워 카페로, 밤에는 라운지로 변신한다. 플라워 카페에서는 고객에게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선물과 향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 오픈한 루프톱에서는 스몰 웨딩, 힙합레이블 파티 그리고 BEER FESTIVAL 등으로 색다른 경험을 전해준다.
뉴욕? 프렌치?
케일라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Kayla Feels Like Home’이다. 어설픈 빈티지를 추구하기 보다 클래식에 가까운 인테리어 마감재를 사용해 스타일의 세세함을 더했다. 객실은 화려하지 않지만 명확한 두 가지의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하자는 뉴욕 스타일이고 다른 하나는 프렌치 스타일이다. 김푸른 대표는 두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구는 프랑스 디자이너와 뉴욕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가구로 방을 꾸몄으며 로비와 객실은 케일라만의 꽃과 향기로 안락함과 자연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케일라의 모든 객실은 프랑스 스파 전문업체의 아로마 향을 사용하고 고급 어메니티를 구성해 만족감을 높였다.
객실 안에는 PC는 없지만 비지니스 용도를 위한 노트북은 대여해준다. 게임이나 인터넷 경험이 아닌, 케일라의 다양성을 통한 고객 간의 소통과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의 중소형 호텔이 1층에 주차장을 보유한 것과는 달리, 케일라는 지하 주차장을 추구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객실마다 대형 창문을 설치해 객실 내의 조도와 조망권을 확보했다.
SNS 활용한 다양한 인입 전략
케일라의 고객 인입 전략은 SNS와 다양한 이벤트 상품이 중심이다. 현재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SNS의 활용도를 높인 이유는 고객과의 접점을 높여 실시간 반응 확인과 소통이 가능해서다. 입소문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벤트 등에 특화되어 있는 객실 상품을 구성해 20~30대 여성고객의 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
예를 들어 플라워, 디퓨저, 칵테일, 수제케익, 파티룸 등을 패키지 상품화해 SNS에 소개해 인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케일라 친구(회원) 등록 시 선물 패키지(할인권)도 제공하고 있다. 철저한 고객 관리를 위해 카카오 플러스를 활용하는 것도 젊은 세대를 위한 편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객실 안에서는 메신저를 이용해 필요한 물품, 음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고, 모든 서빙은 직원이 직접 담당하게 된다.
“호텔과 카페로 입장하는 출구를 별도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고 1층에는 야외 플라워 테라스를 설치해 언제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일반인도 마음껏 호텔 안에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김푸른 대표는 2018년의 목표로 “디자인 사무실과 부티크 호텔 그리고 운영 중인 공간대관사업으로 독창성 넘치는 부티크 호텔의 메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티크 호텔을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호텔이 등장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면, 한국의 숙박문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큰 길을 많은 분과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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