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딩 러시'가 시작된다

어린이의 오감을 자극하라


‘에잇포켓’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저조해지는 출산율로 인해 아이 1명을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 삼촌에 이모, 고모까지 총 8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의 신조어다. ‘골드키즈’도 비슷한 맥락의 신조어로 외동을 지칭한다. 1~2명의 아이만 낳아 금쪽 같이 키우는 부모가 늘어난 추세는 이런 신조어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 조사 결과에 의하면 1.05명으로 지난 2005년 사상 최저치(1.08명)보다도 적은 결과는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 정부의 막대한 투자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한 아이가 귀해지는 만큼 아이를 위한 부모의 투자는 아낌이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은 40조 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키즈 시장만큼은 활개치고 있어 전 업계가 어린이를 주시하고 어린이를 VIP로 모시기 위한 숙박시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급호텔부터 펜션까지, 어린이 모시기 전쟁

서울 강남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 서울은 영유아 동반 가족을 타겟으로 ‘키즈 라운지’를 론칭했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라운지의 루프톱 정원에 어린이 물놀이 공간과 놀이시설을 설치해 독특하고 자유로운 감성과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색감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은 ‘레고’로 어린이를 유혹했다. 레고 에듀케이션과 함께 160평 규모의 연회장을 가득 메운 ‘브릭존’을 운영한다. 레고 에듀케이션 브릭과 닌텐도 플레이존 설치로 어린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롯데호텔 제주와 부산도 영국에서 시작된 전시 이벤트 ‘브릭라이브(BRICKLIVE)’와 협업해 아이와 가족이 함께 레고 블록을 조립해보고, 다양한 블록 예술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선보여 인기를 끈 호텔도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유튜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테마로 한 어메니티, 키즈라운지, 포토존, 스낵존 등과 함께 어린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하는 객실 서프라이즈 카트 서비스까지 실시한다.


신라스테이도 키즈 마케팅에 주력했는데 그 중 동탄점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공룡을 주제로 ‘웰컴 투 코리요 월드’ 패키지를 선보였다. 펜션, 풀빌라도 어린이 손님 모셔오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만화 속 주인공 공간을 재현하는 듯한 객실 인테리어, 미니 풀장은 물론 미끄럼틀과 그네, 트럼펠린 등의 시설을 다양하게 갖춘 키즈 펜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꾸준한 매출 달성과 함께 어린이를 둔 부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소형 호텔도 키즈 마케팅에 주목하라!

중소형 호텔도 어린이를 위한 키즈 마케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고비용을 들여서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소형 호텔 입장에서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초딩 러시’의 기회를 잡고 싶다면, 어린이를 위한 놀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헤이 춘천점의 패밀리 룸 중 일부는 침대 옆 계단을 이용해 뒷 공간으로 올라간 후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놀이방 콘셉트로 인테리어되어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에 있는 부곡 K모텔은 딸기, 키위, 체리 등의 과일 이름을 붙인 키즈룸을 만들어 운영한다. 키즈룸은 어린이용 침대와 가구, 목욕탕까지 있어 가족 단위의 고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부곡 로얄관광호텔도 키즈룸을 보유했고 객실마다 놀이시설을 구비해 객실 안 놀이터를 연상케 한다.


좀더 앞서 나간다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해 어린이에게 동요를 불러주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체험도 충분히 어린이를 유혹할만한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주변지역 어린이 시설과 연계한 프로모션도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바캉스 시즌에는 어린이와 부모가 지역 물놀이장으로 많이 몰리고 있으니 연계해서 할인이나 작은 이벤트를 기획해 홍보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숙박업계가 키즈 마케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현재 중소형호텔이 뒤지지 않고 매출 시너지 효과에 성공을 거두려면 가성비, 제품력, 차별화 이 세 가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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