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다고 호텔이 모텔되나
- 2012.09.03
- 에디터 : 호텔업
간판 바꾼다고 호텔이 모텔되나
모텔 간판을 호텔로 “이미지 개선” VS ”손님 준다”
모텔 간판을 호텔로 바꾸겠다고 밝힌 지자체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 청주의 상징이자 관문인 가로수길은 고속버스와 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술집과 모텔이 밀집해 각종 유흥가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룬다. 문제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청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은 자칫 청주를 ‘환락의 도시’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것, 여기에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청주 가로숫길 인근 유흥가의 모텔 간판을 호텔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충북도와 청주시는 공중위생법 등 관련 규정에 레스토랑이나 기타 부대시설 확충 없이도 모텔 간판을 호텔로 달아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으며, 불륜의 온상인 러브호텔을 연상케 하는 모텔 간판을 호텔로 바꾸기만 해도 이미지 개선효과가 높다는 판단 하에 간판 교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 입장을 밝혔다.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빠르면 10월부터 도 예산 4천만원과 시 예산 6천만원을 들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과 비하동 인근 모텔 20곳 가운데 10곳의 간판을 호텔로 바꾸기로 하고 간판 디자인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청주시는 그 동안 가로수길 주변 호텔업주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이 일대에는 러브호텔로 불리는 모텔이 20곳 가량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 대상 규모를 10곳으로 정했다. 간판 교체 비용은 업체당 500~1,000만원 정도 예상된다.
이번 사업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들은 “혈세로 개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의 간판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낭비” “간판 교체만으로 도시 이미지를 살리겠다는 발상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전형적인 탁상행정” “걸레 빤다고 행주되냐” “불륜이 로맨스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인류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 “주민투표로 정하자 청주시장은 투표율이 미달되면 사퇴해라”며 비판했다.
한편 시의 한 관계자는 “이 일대 모텔 옥외 광고물의 모양과 크기 등이 제각각이고, 도시 공해를 유발할 만큼 색상도 강렬해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며 “최근 부산시도 관내 모텔을 대상으로 옥외광고물과 주차장 가림막을 재정비한 바 있다. 청주시도 간판이 정비되면 미관도 살아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모텔관계자는 “호텔 간판을 달 경우 비쌀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손님이 줄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모텔에 호텔 간판을 걸자는 시청의 정책이 이미지 개선 효과를 거둘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시작부터 논란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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