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성관계 장소 선택 기회 부여 필요
- 2012.09.03
- 에디터 : 호텔업
장애인도 성관계 장소 선택 기회 부여 필요
모텔에 장애인 편의시설 마련 문제
숙박업소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번은 친구 서너 명이 모여 자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친구는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하고 또 한 친구는 성기구를 이용해 자위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나도 자위를 한다고 말했더니 친구들은 나를 마치 변태처럼 보는 것이다. 너도 자위를 하냐면서…. 순간 나는 외계인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고 더 이상 아무런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장애인성재활세미나에 참가한 뇌성마비 한 장애인의 인터뷰 중-
정상인들에게 장애인들은 아무런 욕망도 욕구도 못 느끼는 식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있지는 않는가? 장애인들이 여행을 할 때 숙박업소에 편의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만, 장애인이 모텔에 들어온다는 곱지 않은 관계자의 시선과, 입실해서 성관계를 나눌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모텔이 처음 생겼을 당시부터 ‘러브호텔이다’, ‘불륜의 장소이다’라고 인식되면서 윤리적, 사회적으로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비난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집 이외에 성관계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모텔은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방 입구에 턱이나, 전동 휠체어 두 대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방이나 정상인의 신체구조에 맞게 인테리어 된 침실, 욕실의 구조가 문제다. 일단 해결책은 장애인 성 도우미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장애인 성 도우미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여론은 문제 있는 발언이라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사실 장애인들은 성욕구를 풀 곳이 없다 외국에서는 성을 해결해주는 자원봉사자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장애인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이며 교육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실제 얼마 전 스위스 바젤지역의 복지재단은 장애인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지원자를 모집하는데 남성 4명과 여성 1명을 모집하며 시간당 12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성 도우미’라는 말이 아직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단지 성관계나 성 도우미, 윤리, 도덕적 문제와는 별개로 장애를 이유로 성관계를 위한 장소 선택에 제한을 받거나 차별을 당해서는 안될 것이다. 장애인을 꺼려하지 말고 한번쯤 장애시설을 모텔의 테마로 생각해보는 역발상은 어떤가? 어려운 형편 속에 장애인 편의 시설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데 호화청사다, 휴양시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여러 지자체, 한번쯤은 낮은 위치에 있는 장애인들을 생각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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