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주말 세상 모텔업계도 방긋
- 2012.09.03
- 에디터 : 호텔업
주 5일제 주말 세상 호텔업계도 방긋
내년부터 주 5일제 수업 전면 시행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유관부처와 함께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초중고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역 학교별 여건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자율 시행토록 할 방침이다.
주5일 수업제는 2000년대 초반 시범운영을 거쳐 2005년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월1회, 2006년부터 월2회 시행돼왔다. 내년부터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주5일 수업을 하면서 연간 205일 안팎으로 운영되던 수업일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90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5일제 수업에 따른 수혜 분야가 사교육이냐 여행레저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은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교육업체 한 관계자는 15일 "주5일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 학교 가는 날이 많이 줄어드니까 분명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학원들의 토요일 수업이 오후에서 오전으로 당겨지는 등 주말반 수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5일 수업 전면실시로 사교육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7.6%에 불과했다. 자녀가 토요일에 하기를 바라는 활동도 가족과 함께 여가활동이라는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험학습(25.4%), 집에서 혼자 공부(16.1%), 휴식(11.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고 학원·과외 등 사교육을 시키겠다는 응답률은 3.8%에 그쳤다.
결론적으로 주5일제 수업 확대가 교육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교육쪽 보다는 오히려 여행레저 산업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 5일 수업의 전면 확대가 한국 사회 전반의 주말 풍경을 크게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주5일제 근무에 이어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 문화 및 교양 오락, 숙박 관련 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관광지역 레저, 여행, 숙박업계는 주 5일제 수업 전면 확대 발표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레저, 여행업계는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주 5일 수업의 전면 시행으로 가족 단위 여행과 스포츠 등 레저 활동이 내년부터 크게 증가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초, 중, 고교생이 등교를 하지 않는 주, 일명 놀토가 낀 주말의 여행 수요가 토요일 수업이 있는 주보다 60% 이상 높다는 업계의 데이터는 업계의 기대치를 한층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의 입장객 수도 놀토가 아닌 주와 대비해 20~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조트 업계도 상황은 이와 비슷해 놀토 주말 예약률이 다른 주와 대비해 30% 이상 높았다.
호텔, 모텔 등 숙박업계도 바빠졌다. 주 5일 수업으로 자녀들이 주말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2박3일 여행이 가능해지고, 외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호텔과 모텔, 팬션 등은 가족 단위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와 마케팅을 적극 개발한다는 방침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텔 업계 한 관계자는 “주5일제가 시행되면 가족여행이 활성화될 것이고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 호텔, 모텔, 팬션 등 전반적인 숙박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업&야놀자 매거진, 숙박신문,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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