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갈수록 모텔을 이용한 티켓다방 성업
- 2012.09.03
- 에디터 : 호텔업
다방레지, 오봉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방으로 갈수록 모텔을 이용한 티켓다방 성업 중
출장 성매매의 원조격인 티켓다방 영업이 여전히 모텔을 주 대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안마시술소와 전화방이 있다면 지방에는 티켓다방이 활발히 성업 중이다. 일부 모텔은 객실 전화기에 티켓다방 전화번호가 단축키로 지정돼 있거나, 스티커로 제작된 찌라시가 티슈, 냉장고 등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여기 OO모텔인데요. 아가씨들 좀 있어요?” 전화를 걸면 오토바이맨 일명 오봉돌이가 다방레지 일명 오봉을 태우고 배달을 온다.
커피 가격은 잔 수에 상관없이 만원부터 시작하고, 오봉은 티켓을 끊으면 2차를 나갈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지역에 따라 티켓비용도 다른데, 보통 1시간당 5~10만 원, 1시간 추가될수록 2배가 된다. 하루 티켓은 50만 원을 부르기도 한다.
티켓다방이 모텔을 파고들 수 있는 이유는 단속되더라도 혐의 입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에 걸리더라도 자백을 안 하고 범행을 부인하면 성매매 증거가 거의 남지 않아 풀려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증거가 남지 않는 걸까, 성매매 업소 단속을 위해 필요한 증거는 업소의 카드사용 기록, 종업원의 휴대폰에 남아 있는 남성들의 전화번호, 인터넷의 예약기록 등이다. 그런데 티켓다방에서는 이 모든 것이 필요 없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모텔 유선전화를 사용해 다방에 전화를 걸어 티켓을 끊거나 현장에서 종업원과 성매매를 거래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현찰거래를 원칙으로 해 카드사용내역도 확인되지 않는다.
현행법상 다방에서 커피를 배달하는 것 자체도 미성년자만 아니라면 합법적이다. 결국, 종업원이 알아서 자백하지 않는 한 성매매는 드러나지 않는 셈이다. 설사 성매매를 했더라도 "서로가 좋아서 한 일"이라고 하면 경찰도 별다른 도리가 없다. 티켓다방 업주도 "배달을 나간 종업원이 뭘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만이고, 호텔업주도 객실 안에서 뭘 했는지 모른다고 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상당수가 10대의 가출 소녀들이라는 점이다. 티켓다방에 들어가면 숙식을 해결하며 업소로부터 나이를 숨기라고 지시를 받는다. 화장하고 짧은 옷을 입고 실제 나이는 절대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다. 티켓다방처럼 모텔에서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성매매에 꼬리가 길다 보면 호텔업주는 미성년자 혼숙과 성매매 알선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2006년 전남 구례, 티켓다방의 미성년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한 마을 남성 5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동시 입건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단 두 명의 미성년 티켓바당 여종업원이 한 마을 남성 대부분과 관계를 맺은 셈인데, 논과 밭, 차량, 모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매매를 가졌으며, 70대 노인부터 지병을 앓고 있는 중환자 심지어 친인척, 형제지간, 부자지간까지 대상도 다양했다. 한마디로 평온한 시골 마을이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이럴 경우 미성년 티켓종업원은 성매매 당사자지만 미성년자는 처벌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별도의 형사처벌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호텔업주는 미성년자 혼숙보다 더 강한 성매매 장소 제공 및 알선 혐의까지 받을 수 있어 수위 높은 처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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