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숙박업소 ‘만원방’에 가출청소년이 몰린다.
- 2012.09.03
- 에디터 : 호텔업
영세 숙박업소 ‘만원방’에 가출청소년이 몰린다.
여관, 여인숙 경영난에 ‘만원방’ 속속 등장
가출청소년 이용자 급증, 혼숙 위험 우려
영세 숙박시설인 일부 여관, 여인숙이 방을 세놓거나 숙박요금을 대폭 인하한 일명 ‘만원방’으로 전환,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 출입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지만 완벽하게 막아내기 어렵고, 일부 숙박업주는 시설낙후와 경영난에 손님을 가려 받는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만원방’이 가출청소년들의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만원의 저렴한 숙박비를 여러 명이 나눠내면 이용객도 부담이 적고, 숙박업주도 공실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 불황에 맞선 자구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밤 10시 이후 출입에 제한을 받는 찜질방, PC방과 달리 ‘만원방’은 혼숙만 아니라면 미성년자도 입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출청소년 사이에서 이용이 활발하다.
가출청소년들은 영세한 업소일수록 새벽에 감시가 소홀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부분 처음에 2명이 기본요금을 내고 들어간 뒤 새벽녘에 주인의 눈을 피해 친구를 불러 함께 입실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출 청소년은 ‘만원방’과 같은 환경 속에서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성매매 유혹, 절도, 폭력 등의 단순 범죄가 일어날 수 있으며, 혼숙으로 인한 숙박업주의 피해도 예상된다.
인천, 경기 일대의 여관, 여인숙을 중심으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일부 ‘만원방’은 나이제한 없이 손님을 받고 있어 그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임상규 (주)야놀자 직영점 총괄 이사는 “국내 중저가 숙박업 내에서 고급화 모텔의 그늘에 가려진 영세 사업장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운영의 어려움이 일부 가출청소년에게 악용되는 일이 없도록 숙박업주 스스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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