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장] “관광산업 전초기지인 숙박업, 권위와 위상 높일 것


대한숙박업중앙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제21대 회장에 정경재 천안시지회장이 선출됐다. 정경재 신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앙회가 숙박업계에 ‘새로운 희망, 새로운 물결,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김영학

Q. 당선되신 소감은 어떠합니까? 
우선 어깨가 무겁습니다. 2018년은 대한숙박업 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주어진 임기에 중앙회가 ‘새로운 희망, 새로운 물결,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전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선거 공약이 눈길을 모았습니다. 그 중 권위와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인식개선과 역할의 재정립을 통해 변화해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매년 2,0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최일선에서 이들을 수용하고 서비스하는 곳이 바로 숙박업계 입니다. 

알다시피 숙박업계는 그간 많은 변화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활성화 초기에는 불륜의 장소로 인식됐지만, 최근의 숙박업계는 IT와 융합된 새로운 기회요인이 되고 있고 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여가의 공간으로까지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숙박업계, 특히 모텔에 대한 인식이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 숙박업계는 관광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투숙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 가장 편안한 관광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곳으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해 노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Q. 중앙회는 공유민박업 합법화를 반대해 왔습니 다.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국내에는 약 3만 2,000여 개의 숙박업소가 영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업소당 3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전체 객실 수는 90만 개가 됩니다. 1년 기준으로 약 3억 개의 객실이 존재하는 셈이죠. 한 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0만 명에 불과하며, 1년 내내 숙박업계의 공실률은 50%에 달합니다. 

공유민박법에 대해 해외사례를 들어 타당성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와 국내는 엄연히 환경이 다릅니다. 해외에서 모텔은 엄청난 거리적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고 있는 반면, 국내는 어디 서나 쉽게 묵을 수 있을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안전과 위생에 대한 세부적인 제도 마련 없이 공유민박법을 추진할 경우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중앙회는 해당 법 통과를 적극적으로 반대할 계획입니다. 

Q. 청소년보호법 개정에 대한 업계에서의 목소리도 높은데, 중앙회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중앙회는 현 청소년보호법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성인과 함께 투숙한 미성년자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숙박 사업자가 아닌 투숙한 성 인이 처벌을 받도록 청소년보호법 개정에 힘쓰겠습니다. 관련해 중앙회는 영업정지 2개월의 처벌 조항을 과징금 형태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Q. 중앙회에서 숙박앱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에서는 기존의 산업과 새로운 산업간의 융합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플랫폼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기존에 비즈니스를 영위하던 업계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거나 그보다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숙박업계도 마찬가지겠지요.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변화의 바람을 막을 수 없다면 편승해야겠지요. 다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형태로의 변화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 속에서 중앙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O2O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와는 차별화 요소도 만들어갈 필요도 있겠고요. 그래서 저는 중앙회가 새로운 숙박앱을 개발해 광고료 없이, 그리고 수수료도 최소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업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앱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이냐는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그에 대한 복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숙박앱 개발의 취지는 공생에 있는 만큼, 기존의 숙박업소뿐 아니라 O2O 기업과도 연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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