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 숙박업에서 해답을 찾다

기존 자원의 활용과 주민 일자리 창출까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전국 500여 곳의 낙후 지역에 5년간 총 50조 원을 투입해 도시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사업이다. 사업 모델은 면적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면적 5만 ㎡ 미만), 주거정비지원형(면적 5만~10만 ㎡), 일반근린형(면적 10만~15만 ㎡), 중심시가지형(면적 20만 ㎡), 경제기반형(50만 ㎡) 등의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지난 8월 31일, 정부는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안’을 의결하고 전국 99곳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로 선정했다. 도시 문제에 시급히 대응하기 위해 작년 시범사업 68곳에 비해 지역을 대폭 확대했다. 2018년도 선정 중점사항은 급격한 인구감소 지역과 고령화 가속화 등에 따른 도시소멸 위기 지역이다.


특히나 조선업과 광산업의 쇠퇴로 노동가능 인구가 빠져나간 통영과 삼척 등의 지역이 사업지로 선정됐다. 해당 부지는 문화시설을 포함한 관광단지, 상업시설 그리고 주거와 숙박시설로 개발·활용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취지는 지역 내에서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의 자생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랜드마크를건설하고 문화공간과 호텔, 상업지구와 같은 관광집객시설을 통한 관광객 증가를 도모해 자연스러운 도시 경제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


이에 더불어 활력을 되찾은 도시에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도시 문제를 막고 지역 주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창업 및 주민지원 센터 확보도 필요하다.


부산 동구 이바구마을 (자료: 부산광역시 동구청)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바구 마을

부산 동구의 이바구 마을은 도시재생사업의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는 청년들이 노인만 남은 산복도로 마을에 찾아와 버려진 집을 개조하고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한 데에서 시작됐다.


청년활동가 6명은 마을 주민과 함께 마을기업을 세웠다. 주민들은 투숙객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돕고, 기업으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다.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지리적 이점과 기존 건축적 자원의 활용, 그리고 협동조합 형식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지역 주민의 일자리 재창출 효과까지 이끌었다.


창원시 진해구의 부엉이 마을도 빈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과 마을기업 카페를 조성할 계획이며, 울산 중구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민박업 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도시재생사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숙박시설의 개발이다. 숙박업이 도시재생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다른 분야에 비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통영시의 자료에 따르면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의 운영관리단계에서 호텔·리조트와 같은 관광집객시설 고용예상인원은 2,697명으로, 전체 운영관리단계 고용예상인원인 3,130명의 86%를 차지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기존 건축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거주자가 떠난 노후, 낙후 지역의 기존 주거시설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쉽고 빠르게 숙박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다. 


현재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하는 지역들은 관광을 목적으로 하던 지역이 아니었거나, 혹은 관광이 쇠퇴해 재정비가 필요한 곳들이다. 도시재생으로 관광객과 유입인구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마련돼야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새로운 숙박시설의 개발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영 도시재생사업지인 (구)신아sb조선소 (자료: 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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