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이야기 - 객실에서 사람이...
- 2016.06.17
- 에디터 : 호텔업
객실에서 사람이...
ID : 제재운
모텔 생활한지도 꽤 되는데 이런일은 처음이네요. 저는 밤에 근무를 하고 아침이면 교대를 한답니다. 그 사람은 낮에 들어와서는 내가 퇴근한 이후까지 방안에만 있었으니 직접 보지도 못했고 그렇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었어요. 새벽에 그 사람을 찾는 전화가 여자에게 와서 전화를 안받는다고... 외출했느냐고 묻길래 컴퓨터 객실키텍으로 확인하니 나온 흔적이 없어 아마 자나보다라고 이야길 해주었죠. 그 여자분이 자기랑 싸우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러니 방안을 확인해줄수 없겠느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객실을 열고 들어가는건 좋지 못한일 아닐까요? 퇴근이후에 그 사람이 방에서 죽었다고 연락받고는 참 황당했습니다. 괜히 죄지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것이 낮에 잠 못자고 경찰서를 가는게 찜찜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이 알고보니 며칠전에 나와 싸웠던 사람이었답니다. 술먹고 와서는 다짜고짜 방달라고 해서 험한 말로 싸웠었는데. 내일 나갈때 돈을 준다긴 하는데 그런 말을 어찌 다 믿고 방을 주겠나요. 파출소에 신고 한다고 전화하는 시늉을 하니 그제서야 만원이 부족한 이만원을 주는데... 할수 없이 소란을 피하기 위하여 방을 주었죠. 그때는 그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데... 이제와서 그사람이 그리 되었다니 참 황당하고 인간적으로 연민도 갑니다. 자살은 아닌듯하고 심장마비라는데... 어쨌든 이런일도 겪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일이 생기면 영업에 지장이 많을텐데 그방을 그대로 두긴했는데... 누가 그방을 청소할라고 할까요? 청소 아주머니들도 다 아는데 청소를 할라고 할런지... 그리고 외부에도 알려지면 안될텐데...이런일을 겪은분도 혹시 계시나요?
오늘 잠못자고 경찰서에서 간단한 조서 쓰고 시간이 어중간해서 피시방에 와서 글을 쓰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요즘 자살하는분들이 많은 듯한데... 되도록이면 악착같이 살아야지요. 독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자기에게 원한을 준 이들에게 보상하는 길입니다.
RE : 비상출구
- 저희 가게는 남자든 여자든 혼자 와서 며칠정도 머물게 되면 그 방을 예의주시합니다. 핑계를 대서 방을한번씩 옮겨주고 계속 재숙하겠다고 하면 주말에는 안된다 이러면서 내보내요
RE : 한냐
- 정말 숙박업소에서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객실 정검이나 손님 연락안되면 방열어보는데 ㅡㅡ 어찌나 무서운지ㅠㅠ
RE : 연꽁이
- 정말 좀 그렇겠네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요즘은 그런 사건 잘 해결한다구 하니까... 힘내시구요~
RE : 열매
- 저두 본적있어요~ 객실엔 전화를 안받고 나온 흔적이 없어서 자나싶어서 제가 문열고 들어갔는데... 제가 심장마비로 객사할뻔... 하루종일 울구불구하고 주위에서는 심리상담 받아보라고... 정말 고생 많이했는데 일년 지난 지금은 괜찮은듯... 근데 아직두 어두운곳 가면 그생각이 너무나서 어두운 곳은 못가네요. 그때 형사님이 해준 얘기가 나보고 잘한일이라고... 죽은사람 보내줄수있게 해준게 잘한일이라고...참! 우리는 그방 일주일내내 안팔고 향피워주고 굿해주구 다 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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