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골프 그립
- 2015.04.28
- 에디터 : 호텔업
All that Golf
올바른 골프 그립
골프 장비 피팅 중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그립에 관해 잘못된 정보로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그립의 재질과 모양, 무게와 두께로 올바른 선택법을 알아본다.
골프 클럽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지난 호에 언급했던 헤드(Head)와 샤프트(Sharf) 그리고 유일한 소모품인 그립(Grip)이 그것이다. 그립은 다시 고무 그립과 실 그립, 레자 그립과 스펀지 그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골퍼 90% 이상이 고무 그립과 실 그립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무 그립(Rubber Grip)은 우수한 그립력과 함께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다. 대신 수명이 짧고 비가 오면 미끄러우며, 땀 흡수가 거의 안돼 손에 땀이 많은 골퍼들은 타격 시 클럽이 돌아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다르게 실 그립(Cord Grip)은 긴 수명과 함께 비가 와도 일정 부분의 그립력을 유지해 손에 땀이 많은 골퍼가 사용해도 그립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 가격이 비싸며 드라이한 환경에서는 고무 그립보다 그립력이 약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손에 땀이 많지 않은 골퍼의 경우 고무 그립을 추천한다.
그립은 크게 두 가지 모양으로 나뉜다. 그립이 샤프트에 삽입되는 구멍을 망원경 보듯이 살펴볼때 그립 아래쪽에 고무심 같은 것이 일자로 들어있는 립그립(Rip Grip)과 아무것도 없는 동그란 라운드 그립(Round Grip)이다. 립 그립의 경우 그립을 잡아보면 뒤쪽에 척추처럼 딱딱한 고무바가 만져진다. 손가락 마디에 불룩한 부분이 잡히므로, 그립이 손 안에서 돌아가거나 어드레스 시 클럽이 스퀘어 상태로 놓기 편하기 때문에 방향성이 좋아져 아마추어가 사용하기 안성 맞춤이다. 단 정확한 포인트를 맞춰 장착하지 않으면 스퀘어 상태로 놓기 힘들어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라운드 그립과는 달리 헤드의 방향을 골퍼가 임의적으로 맞춰 타격하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피팅샵에서 장착해야 한다. 라운드 그립은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동그란 그립이다. 립 그립과는 반대로 스퀘어 상태로 놓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방향성을 맞추는 것 또한 골퍼의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아직도 ‘그립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또는 ‘아무거나 사용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다시 한 번 그립의 무게와 두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겠다. 최근에 ‘초경량 그립’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반드시 무게와 두께는 정비례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립의 무게는 스윙 웨이트(Swing Weight)에 큰 영향을 준다. 그립 무게가 가벼워지면 상대적으로 스윙 웨이트는 올라가고, 반대로 무거워지면 스윙 웨이트는 가벼워진다. 골퍼의 손바닥보다 얇은 그립을 쓰게 되면, 히팅 포인트에서 손목이 빨리 돌게 되므로 헤드가 닫힌 상태에서 타격이 될 확률이 높아 훅이 많이 나게 된다. 반대로 두꺼운 그립을 사용하게 되면 히팅 포인트에서 손목이 늦게 돌아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그립보다 가벼울 경우 스윙 웨이트의 증가로 스윙이 부담스러워진다. 무거운 그립을 사용할 경우 반대로 스윙 웨이트가 가벼워져 스윙 시 스윙 웨이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헤드무게를 느끼지 못하면 정확한 타격이 힘들어지고, 원심력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거리도 짧아진다. 일반적인 골퍼들은 스윙 웨이트나 그립의 무게를 알고 교체하기 힘드니,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클럽에 장착된 그립의 무게와 같은 그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비가 훅이나 슬라이스가 심할 때는 그립을 한번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립의 사이즈는 그립에 표기되어 있으며 ‘R’이라고 써있으면 라운드 그립을 뜻함).
글 : 선우
트루템퍼코리아 프로피팅 기술사이자, 라이더스라는 필명으로 골프야놀자(www.golfyanolja.com)에 ‘라이더스의 골프이야기’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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