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의자에 대한 대중들의 높아진 안목을 이해하자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낚시용 간의 의자에서부터 왕이 앉는 어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자는 사람이 앉아야 하는 필연적인 기능을 갖고 태어난다. 이로 인해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다리와 등받이, 쿠션 등의 요소가 결합된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의자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공학과 미학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인류문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관점에서 의자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일터이자,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삶의 중요한 동반자이다.
 
 
때문에 국내에는 한동안 의자에 인체공학적 기능이 우선시된 듀오백 같은 제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점차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안목이 높아지면서 입식 문화가 일찍 발달했던 서구의 의자문화에까지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의 대림미술관에서는 북유럽 의자디자인의 거장 핀 율(Finn Juhl, 1912-1989)의 작품전이 진행되었다. 의자만을 주제로 한 이례적인 전시가 성황을 이루었다는 것은 그만큼 의자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핀율의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던 가구 스타일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데, 잘 꾸며진 카페나 고급 인테리어 샵에 가면 비슷한 스타일로 대량 생산된 레플리카(과거의 유명한 모델들을 모방한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본다면 의자의 모양이 ‘원래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는’ 뻔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량생산되는 대중적인 의자들은 대부분 원본이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학창시절 쓰던 철제 프레임을 구부려 합판을 붙여 만든 교실의자는 40년대 미국의 임스 부부에 의해 디자인된 의자를 원형으로 한다. 이들은 근래에 이슈가 된 ‘임스 라운지 체어’를 디자인 하기도 했는데, 5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멋과 여유를 아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명품으로 취급받은 고가 제품이지만, 디자인 라이센스가 종료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레플리카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모텔의 객실엔 다양한 인테리어 요소가 존재한다. 그 중 의자는 지금까지 침대나 테이블 등 다른 가구에 비해 크게 고려되지 않는 ‘구색을 맞추는 용도’로 선택되곤 했다. 하지만 시대는 달라졌다. 휴식과 여유를 위해 삶의 한 부분으로 의자를 바라보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있고, 디자인에 대한 안목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삶의 연장선에 있는 객실,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객실을 완성하기 위해서 이제 의자를 선택하는 기준과 안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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