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어메니티] 어메니티, 그 끝은 어디인가 ① 해외 사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어메니티 세계 탐구
- 2018.11.08
- 에디터 : 조윤정
뮤직 어메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하드록 호텔 두블린(Hard Rock Hotel Dublin)의 객실 (자료: 하드록 호텔 두블린)
사전적으로 어메니티(Amenity)는 고객이 호텔이나 숙박업소에 투숙할 때 제공받는 모든 서비스를 총칭한다. 어메니티의 종류는 업소별로 다양하며, 무료일 수도 있고 사용을 위해 투숙객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서의 어메니티 개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각 호텔마다 분류 기준이 다르긴 하나 보편적으로는 제공 장소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객실 밖 어메니티는 호텔의 시설과 운영에 대한 것이다.
아고다(Agoda), 부킹닷컴(Booking.com) 등의 해외 OTA 사이트에 등록된 어메니티 몇 가지를 살펴보면 엘리베이터의 유무, 무료/유료 셔틀버스 운행, 요가 클래스, 유아 고객을 위한 놀이시설, 사파리투어, 선셋크루즈 등이 있다. 이러한 개념에서 보자면 호텔의 수영장과 바, 레스토랑도 하나의 어메니티가 된다.
객실 안에서 제공되는 어메니티(In-Room Amenities) 역시 다양하다. 주류 제공 여부, 목욕용품, 저자극성 침구, 유아용 침대와 같은 눈에 보이는 물품이 있으며 하우스키핑 횟수, 케이블 TV 서비스, 무료/유료 와이파이(Wi-Fi),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같은 무형의 서비스도 있다. 객실 내 애완동물 허용 여부처럼 정책과 관련된 항목도 있는데, ‘개와 고양이 모두 가능’, ‘개(혹은 고양이)만 가능’ 등 내용이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어메니티로 제공하는 JW 메리어트 뉴올리언스 객실 (자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기타까지 빌려주는 해외 호텔의 어메니티
해외 호텔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메니티를 선보이는 곳이 있다. 이러한 곳들은 일반적인 숙박업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선한 느낌을 주며, 고객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다. 실제로 고객은 블로그나 SNS를 통해 ‘내가 경험한 최고/최악의 어메니티 10’과 같은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한다.
10월 10일 대규모 리모델링을 마친 JW 메리어트 뉴올리언스(JW Marriott New Orleans, 이하 메리어트)에서는 도시의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객실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색과 흰색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도시의 역동성을 표현하는 한편, 객실 내에서 여행의 여흥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준비돼 있다.
객실에 비치된 TV는 넷플릭스(Netflix), 유튜브(YouTube), 판도라(Pandora) 등의 인터넷 기반 기술 및 응용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어 유행에 민감한 투숙객이 언제라도 최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서비스로, TV,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스크린 디바이스를 통해 TV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의 상품을 다양한 언어로 즐길 수 있다. 상품별 개별 과금이 아닌 월 이용료로 넷플릭스의 모든 상품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에 위치한 하드록 호텔(Hard Rock Hotel)은 이름과 걸맞게 투숙 기간 동안 악기와 음악 재생장치를 대여할 수 있다. 호텔의 ‘사운드 오브 유어 스테이(Sound of Your Stay)’ 뮤직 어메니티 프로그램은 악기 대여, 음악 장비가 갖춰진 방 선택,
음악 다운로드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먼저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선별해 만든 재생목록은 호텔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고객이 여행 도중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할 수 있도록 사전 예약 시 펜더(Fender) 사의 기타도 대여해준다. 기타는 니콘(Nixon) 헤드폰, 펜더의 앰프와 함께 제공된다. 초보자는 비디오 강의 스트리밍 무료 서비스를 보며 음악을 배울 수도 있다. 최상의 음질로 레코드를 즐기고 싶다면 턴테이블과 레코드판을 객실로 요청할 수도 있다.
객실 밖 어메니티는 차치하더라도 목욕용품이나 객실에 비치된 미니바 물품 정도로 한정되는 국내보다는 종류가 훨씬 무궁무진하다. 물론 국내 숙박업소에서도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어메니티라는 용어 대신 객실 서비스 정도로 부른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집-어메니티] 어메니티, 그 끝은 어디인가 ② 국내 사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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