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통의 그릇에 변화를 담아 시대에 맞는 교육 실현
이혜린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 교수
- 2018.09.10
- 에디터 : 김영학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는 21세기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환대(Hospitality) 산업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호텔산업의 새로운 변화와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호텔경영인, 외식산업의 성장 및 발전에 적극 기여하는 전문외식경영인 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아 호텔 산업 명문답게 다양한 콘텐츠를 커리큘럼에 체계화해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이혜린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 교수는 실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과목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융합해 운영하는 것을 커리큘럼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Q.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는 2002년 호텔경영학과로 출발,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고품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장실무와 학문적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전임교원과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로 구성된 교수진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 학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1975년 경희호텔전문대학 때부터 이어온 명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호텔, 외식, 서비스, 창업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교육, 전공역량을 확실하게 함양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해외 현장학습, 전문가 특강, 세미나)도 있습니다.
Q. 경희호텔전문대학이라는 전통은 큰 무기인 것 같습니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경희사이버대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계승한 제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 실감이 안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업계 곳곳을 다니며 학교 출신의 전문가를 마주할 때마다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와 함께 경희대학교 자체가 인간을 중시하는 철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희사이버대학교 전체가 기본 소양인 후마니타스(Humanitas)를 근간으로 다른 학문과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탄탄한 기본을 기반으로 학생이 전문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갖추고 사회에 기여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트렌드에 맞는 발빠른 변화”
Q.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해 궁금합니다.
2017년 학과명을 호텔경영학과에서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로 변경했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커리큘럼에 외식 분야에 맞는 실무교육이 포함되어 있었죠. 하지만 최근 외식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커리큘럼을 학과명으로 표현한 것이죠.
커리큘럼은 기초과목군, 심화과목군, 응용과목군으로 구분되며 각각 호텔&서비스 트랙과 푸드 서비스&베버리지 트랙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기초과목군은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기초 이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고, 심화과목은 전문적인 서비스업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응용과목군은 호텔이나 레스토랑 경영, 창업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는 변화가 빠른 만큼 그에 맞는 과목을 순발력 있게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커피, 차, 창업 관련 과목이 그러하죠. 물론 이들 과목은 별개의 것이 아닌 다른 과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잘 기획되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Q. 숙박업의 변화가 빠른 만큼 경희사이버대학교 역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사이버대학이라는 특성상 강의를 녹음한 후 송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을 깊이 있게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다양한 출신, 직업을 지니고 있는 것도 교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민거리죠. 누군가는 제2의 인생을 위해 등록을 하고,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학과를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정말 빨리 변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최근 20대의 젊은 학생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경희사이버대학교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30~40대가 주류였는데, 지금은 그 흐름이 20대로 넘어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는 이런 다양한 학생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규과정뿐 아니라 특강, 세미나 등의 오프라인 모임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시도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특화된 것은 바로 탐방학습입니다. 매년 국내외 호텔과 리조트를 탐방하고 있는데, 제가 학과장이었을 때는 홍콩의 유명 호텔을 방문해 실제 현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부티크 호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당시, 홍콩 아이콘호텔을 방문해 특급 호텔과는 다른 운영상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올해 1학기에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호텔&레스토랑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얼마 전만해도 특1급 호텔을 중심으로 국내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최근 숙박업계에서 비즈니스 호텔을 비롯해 다양한 숙박시설이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호텔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는 신라스테이를 탐방하기도 했죠. 또 와인&갈라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와인 매너, 와인과 조화를 이루는 음식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 인기가 많습니다.
온라인에 특화된 시도도 많이 합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이 실시간으로 세미나에 접속해 채팅창으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 구루미를 이용해 특정 주제를 대상으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해외에 있어 참석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세미나나 토론을 촬영해 동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하고요.
Q. 호텔외식MBA 전공 역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인 호텔외식MBA는 2010년에 개설했는데, 학사 전공을 이수하는 학생 중 해외나 지방에 계신 분이 많았습니다. 보통 사이버대학교의 학사 과정을 이수한 후 본교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이들 중에는 지리적인 위치나 개인적인 여건 등으로 피치 못하게 본교 진학이 불가능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이러한 분들이 호텔외식MBA 전공을 이수하고 있죠.
그렇다고 사이버대의 대학원 과정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졸업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프라인 대학원 과정보다 더 힘들다”라고 하더군요.
이는 교과부 규정상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2회 이상의 온라인 세미나, 1회 이상의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이 4주차에는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죠.
“타깃과 가치가 명확해야 살아남는다”
Q. 최근 숙박업계에서 일본 비즈니스 호텔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신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기존의 숙박업계는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까요?
토요코인호텔 등 일본 비즈니스 호텔은 편의성과 편리함을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해외 기업도 한국의 관광시장을 눈여겨 본 것이죠. 어떻게 보면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반대로 이는 위기의 요인이기도 합니다. 신기술의 접목도 마찬가지죠.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그 변화를 수용하면서 흐름에 맞추는 곳이 살아남기 마련입니다.
현재의 IoT는 인건비, 비용절감의 도구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의 IoT는 숙박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기존 업계는 고객창출 방안에 대해 스스로 궁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됐습니다. 물론 타깃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 유럽의 호텔을 탐방해보면, 여전히 엄청난 크기의 열쇠를 컨시어지에 맡겨야 합니다. 열쇠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클래식 요소를 여전히 추구하는 고객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업소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타깃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향후 경희사이버대학교 호텔·레스토랑경영학과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2017년 3월 학과명을 변경하며 커리큘럼도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친지 불과 1년이 지났는데, 또다시 재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업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겠죠. 서비스업이라는 기본적인 소양을 강화하는 한편 변화를 담아낼 계획입니다.
요새는 지식을 굉장히 빠른 기간 내에 습득한 후 바로 적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트렌드에 맞게 과목이나 프로그램을 더 체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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