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모텔 이대로 끝인가?
호텔업
2012-09-03[야놀자 CEO, 모텔을 말하다]
죽어가는 모텔 이대로 끝인가?
모텔이 죽어갑니다.
전반적인 모텔산업은 점점 죽어가는 추세이며, 전국적으로 대략 3만 8천여 개의 모텔, 여관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러브모텔이든 여행사와 연계를 하여 고객을 확보하는 모텔이든 출장객을 상대로 숙박으로 먹고 사는 모텔이든 인터넷 마케팅을 통해 홍보하는 모텔이든 이두 저도 아닌 달방과 저단가로 영업을 하는 모텔이든 혹은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인 모텔이든 산업의 무기력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 모텔산업을 이토록 힘들게 하고 있을까요? 과연 해답은 없는 것일까요?
대부분 모텔은 지출에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매년 인상되는 공공요금(전기, 수도, 가스, 난방 등)과 공산품, 인건비, 세금, 마케팅 비용 등 그 끝이 없습니다. 또한,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성향은 불가피한 시설 투자로 이어지고, 지출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투자하고 지출을 늘린다고 고객 확보가 보다 수월해진 것은 아닙니다. 상권 기반의 경쟁이 아니라 점차 전국화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위법적인 사례가 하나 둘 법 테두리로 들어오는 과정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청소년 보호법, 성매매 알선 방조 등에 대한 성매매 단속법, 노동자에 대한 권익이 그 속도는 미미하지만 차츰 조금씩 개선을 하고 있고, 불법 외국인 노동자 단속,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의 세무법, 각종 오락기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영상물의 저자권법, 소방법, 불법 시설 단속 등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들이 하나 둘 생겨나 많은 법 테두리 속에서 모텔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지출이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날 상황에서 우리 모텔산업은 과연 어떤 식으로 변해야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하루하루 혹은 매달 단순한 운이나 경기에 따라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리모델링을 몇 억 혹은 10억 이상을 들여 했지만 주변 상권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영업활동을 생각하다 보니 대실료와 숙박료는 투자하기 이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또한 가격을 올려 매출의 일정부분이상을 유지한다 해도 결국 몇 년이 지나면 지출의 상승속도에 매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10년이 넘게 제자리 걸음인 숙박료도 문제지만 리모델링 후 2~3년이 지나면 그마저도 시들해지는 모텔 운영 상황… 예전 같았으면 리모델링을 하자마자 고객들이 찾아와 방 달라고 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투자를 했으면 알려야 장사가 좀 될 수 있는 상황, 앞으로도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고, 인건비 및 각종 세탁, 비품, 납품되는 모든 것, 세무관계, 저작권 등 모든 것이 점점 오르기만 할 것이라 상황입니다.
과연 모텔이 당장은 버티고, 조금의 이익이라도 있을지언정 앞으로 어찌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미래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어야 할 때라는 점을 알아야 하는 시점이 된 것입니다.
아무리 잘 차려진 모텔이라도 아무리 상권이 좋은 모텔이라도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됩니다. 모텔을 과연 2~3년만 운영하고 말 것인가? 앞으로 5년, 10년 후에는 모텔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인가?
한 개의 힘과 여러 개가 모인 힘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만의 마케팅과 여러 개가 모인
마케팅은 분명 큰 차이가 납니다. 이번 호의 글은 온통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모텔상황 또한 답은 없고 물음표만 즐비하게 늘어 놓았습니다. 저는 모텔 보조부터 시작하여 당번을 거치고 관리자가 되고 임차를 하여 운영사업자가 되고, 건물 매매를 하고 리모델링을 하여 그렇게 10개의 모텔을 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건물주이자 운영주가 되었습니다. 모텔투어를 운영하고, 모텔마케팅을 만들고, 모텔브랜드를 만들고, 모텔 리모델링을 하고, 운영컨설팅을 하고, 지금의 주식회사 야놀자를 만들어 모텔시장의 대표기업인 ㈜야놀자의 CEO가 되었습니다.
모텔산업이 앞으로도 영원히 부흥할 수 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말하고 그 대안에 대해 함께 의논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모텔산업의 전반적인 장, 단기적 경제적 측면과 그에 따른 대처 및 이에 따라 나타나는 장, 단기적 효과,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본 첫 번째 글에서는 우리 모텔산업이 무엇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물음이 없다면 결코 답이 존재하지 않기에 ‘왜?’ 라는 물음표를 많은 독자들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게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과제 즉, 위기의식을 갖기이며, 그것에 대한 위기의식은 더욱 확산이 되어야 하고 그 속에서 결국 답을 찾아 모텔의 미래 산업에 대해 확실한 답은 아닐지언정 이에 따른 대처와 변화를 추구해 좀더 안정적인 모텔운영을 할 수 있는 튼튼한 테두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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