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주변 모텔 위생상태 심각
호텔업
2012-09-03해수욕장 주변 모텔 위생상태 심각
‘침구류 재사용’ ‘세균가득생수’
불만제로’는 해수욕장 주변의 모텔을 이용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제보들을 접수하고 모텔 위생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 이불보, 베개보 등의 침구류는 숙박자 1인이 사용할 때마다 세탁해야 한다. 그러나 ‘불만제로’가 취재한 해수욕장 주변의 많은 모텔들이 세탁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부분의 침구들을 재사용하고 있었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얼마나 많은 모텔들이 침구를 재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모텔을 방문해 침대시트와 패드, 베개보 등에 미리 표시를 해둔 후 다시 찾아갔을 때 침구에 남아있는 표시를 통해 재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 해수욕장 주변의 모텔 총 7곳을 취재한 결과, 4곳에서 베개보와 침대시트, 이불 등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에서 모범 숙박업소로 지정받은 모텔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베개보는 얼룩을 감추기 위해 겹쳐서 진열하고, 침대패드는 뒤집어 재사용하며, 특히 이불은 장기간 교체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객실의 청소방법이었다. 변기를 닦던 수세미로 손님이 사용할 물 컵을 닦는가 하면, 손님이 사용하는 수건으로 욕실청소는 물론 객실바닥, 재떨이까지 닦는 곳도 있었다.
모텔의 위생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먹는 물의 위생상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물은 정수기와 생수병 두 가지 형태였는데 총 8개의 정수기물을 수거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일반세균 기준치를 훨씬 넘었으며 심한 것은 기준치보다 무려 770배나 높게 검출됐다.
또 일부 모텔들의 경우 생수병을 재활용해 손님에게 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이전 투숙객이 먹다버린 생수병이나 따로 구입한 빈 생수병에 물을 담아 객실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일부는 병뚜껑을 새로 끼워 새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이들 재활용 생수들을 수거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한 모텔은 기준치의 120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되는 등 모두 먹는 물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을 본 호텔업주들은 “잊을만하면 방송에서 터트리는데 왜 모텔만 가지고 그러냐” “4군데 모텔 때문에 전체 4만여 모텔들이 더러운 곳으로 낙인 찍혔다” “시트교환 등 위생적인 문제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