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업계에 부는 리모델링 바람
호텔업
2012-09-03호텔업계에 부는 리모델링 바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텔의 미래 생존전략 모텔리어 모텔을 말하다.
모텔이 리모델링을 하는 이유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모텔이 과거 러브호텔의 이미지로 먹고 사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에 흐름에 맞춰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리모델링이란 건물의 골조를 건드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 공사를 말한다. 낡고 오래된 건물 등을 현대감각에 맞게 최신의 유행 구조로 바꿔주는 개ㆍ보수 작업을 총칭한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업주의 입장에서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적게는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십억 원에 가까운 투자비가 든다. 웬만한 강남아파트 한 채 값보다 더 나가며, 여기에 공사 기간 영업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 사실 비용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리모델링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다.
모텔은 서비스업종으로 일종의 단골손님 장사라 얼마나 습관화된 재방문을 유도해내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상권에 따른 고객들의 취향과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흐름에 맞지 않는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 등에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손님이 외면할 수 있다.
리모델링의 절차는 크게 기획설계, 실시설계, 시공경적, 시공, 완공으로 구분한다. 여기에 인테리어 업자의 선택도 매우 중요한데, 브로커를 끼고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업자에게 공사를 맡겼다간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남 목포시 한 업주는 공사기간이 8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직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고, 경기도 수원의 한 업주는 9개 월이 넘도록 8억이 넘는 공사비용을 들였지만, 계속 오픈이 미뤄지고 있다.
대부분 업주가 바라는 리모델링 희망사항은 저렴한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 건물 고급화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바로 고객이 원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더불어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찾는 것이 리모델링 사업의 핵심 포인트다.
각 지역의 모텔마다 연령대, 직업별로 주요 타깃 고객층이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촌 지역 모텔에는 20대의 대학생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강남지역의 모텔은 회사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찾는다. 여기에 따라 인테리어와 시설 그리고 서비스가 달라진다. 가장 바람직한 컨셉은 젊은층 고객을 흡수하면서 중장년층 고객들도 좋아할 수 있게끔 하는 인테리어다.
리모델링은 인테리어와 건물 외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서비스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간판 불만 켜두고 손님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던 시대는 끝났다. 리모델링으로 건물이 새 옷을 갈아 입었다면 홍보를 해 손님을 끌어 모아야 한다. 무언의 지원군이라 불리는 인터넷 광고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리모델링 공사비용은 수억 원을 들이면서 마케팅 광고비 몇 십만 원을 아까워하는 일부 업주들의 모습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모텔 리모델링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시설에 맞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그리고 인터넷 마케팅 광고가 갖춰져야 비로소 매출 상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최근 리모델링 컨셉은 부티끄 호텔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티끄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고 고급스러운 외관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인기가 높고 고객들의 수요도 많아 유명호텔이 부띠크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추세다. 국내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일반 호텔이나 고급 모텔을 중심으로 그 전파속도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모텔의 고급 시설이 평준화에 접어들면서 차별화된 무언가에 갈증이 일기 시작했고, 프라이빗한 느낌의 부티끄 호텔 컨셉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호텔업주는 객실 수를 줄이고 파티룸을 만들거나 시설과 인테리어에 업그레이드를 원한다.
모텔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와 기대치가 날로 급증하면서 부티끄 호텔은 새로운 시장 선점과 개척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앞으로는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과 부족한 숙박시설을 고려해 부띠크 비즈니스 호텔을 주목해야 한다. 이미 발빠른 일부 고급 모텔은 외국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를 마친 곳도 있다. 러브호텔에서 부띠크 호텔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최종목표는 결국 특급호텔읕 대신할 수 있는 시설, 기능, 서비스의 조합이 되지 않을까?
호텔업닷컴 (http://www.hotelup.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호텔업&야놀자 매거진, 숙박신문, 숙박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