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에 한창 심취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테슬라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닛산자동차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로 자율주행 기술을 홍보하는 기업도 있다.
글 편집부
닛산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은 ‘사용자 친화적(User-Friendly)’을 모토로 삼고 있다. 최근 닛산이 완전자율주행 EV 콘셉트카인 ‘IMx’의 양산을 결정하면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프로파일럿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프로파일럿 주행모드로 전환하면 스티어링 휠을 대시보드 내부로 집어넣고 모든 좌석의 등받이를 눕혀 운전자의 활용 공간이 넓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닛산이 IMx를 발표하기 앞선 지난 1월, 프로파일럿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차 슬리퍼(Self-Parking Sliper)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 슬리퍼는 인기 온천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의 300년 이상된 숙박시설(료칸)인 이치노유에 비치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숙박업은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최적 장소?
이 슬리퍼는 스스로 원래의 자리를 찾아 정리되는 슬리퍼로, 이치노유를 이용하는 투숙객이 슬리퍼를 벗으면, 슬리퍼가 자동으로 원래 위치를 찾아 깔끔하게 정리된다.
슬리퍼를 벗은 투숙객이 이용할 다다미 방에는 방석과 테이블, 리모컨이 비치되어 있다. 이 방석과 테이블, 리모컨 역시 프로파일럿 기술이 내장되어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지정된 지점으로 자동으로 복귀한다.
닛산은 이 기술을 ‘프로파일럿 파크(ProPILOT Park)’라 불렀는데, 지난 해 10월 EV 리프(LEAF) 신형에 탑재됐다. 이 기술은 버튼을 눌러 기능을 가동하면 주변 물체를 감지한 후 자동으로 주차 공간에 주차할 수 있다. 리프는 2010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로 꼽히고 있다.
슬리퍼 안에는 두 개의 휠과 모터,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닛산 측은 자율주행 슬리퍼에 대해 손님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직원의 업무량을 감소하기 위한 프로모션이었다고 밝혔지만, 닛산의 자율주행 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사진: 닛산이 일본 숙박시설인 이치노유에 제공한 자율주차 슬리퍼 (자료: 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