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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났다고? 사람 봐 가면서 건드려야지

호텔업 | 2012-09-04

고장 났다고? 사람 봐 가면서 건드려야지

7월말 주말이었죠. 영등포 OOO 호텔, 저녁 11시 넘어서 자려고 들어갔습니다. 카드로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카드기가 고장 났다고 죄송하다고 현금만 된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현금은 없었죠. 요즘 누가 지갑에 현금 두둑이 가지고 다니나요? 참고로 저는 카드기 관련 회사에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고장 나도 어느 정도 고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요? 제가 고칠 수 있는데, 고쳐 드릴까요?"라고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죠. "아니요" 참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 "왜요! 어디가 고장난건 지 알면 바로 고칠 수 있는데, 말씀해보세요." 저는 이때까지 설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직원 뭔가 이상하더군요. "카드기 고장 안 났죠?" "아니요. 정말 고장 났어요." "그러니깐 공짜로 고쳐 준다니까요." 그렇게 거기 직원과 사랑스런 대화를 하다가 카드기 고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눈치챘어요. 순간 제가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고 열 받더군요. 요즘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카드를 거부하다니그래서 저는 한마디 던졌죠. “신용카드 거부로 신고하겠습니다.” 제가 단말기 회사 다닐 때 이런 거 가끔 일을 겪어서 금융감독원에 전화하면 이 모텔 끝장이라는 거 잘 알고 있거든요. 이말 하고 뒤돌아서 나오는데 직원이 저를 부르더군요. "카드주세요.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 아까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잘 하더니, 사람도 봐가면서 건드려야지. 결국 카드결제하고 숙박 이용했네요. 다음 날 아침에 나오는데 지베인이라는 사람이 고개 숙여 사과를 하더군요. 뭐 일단 신고는 안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거짓말 해가며 장사하는 모텔을 보니 다시는 가고 싶지가 않고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스르르 문이 열리더니 나타난 남자

남자친구가 군인인데, 어제부터 휴가라서 편하게 쉬려고 야놀자에서 열심히 예쁜 모텔을 찾던 도중 안양에 한 모텔을 발견했습니다. 시간 정보를 보니 대실 시간도 괜찮고 객실 사진을 보니 방도 좋아 보이고, 또 이용후기를 읽어보니 서비스도 좋다는 글을 보고 일부러 1시간 넘게 찾아서 갔었죠. 그런데 카운터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겁니다. 설마 잠시 화장실을 가셨나? 몇 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보이길래 저기요~”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몰라요. 그 때 카운터 옆에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거기서 남자 한 분이 자다가 나왔는지 부시시한 모습으로 방 없어요.”라고 말하더니 다시 스르르 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가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모텔을 자주 가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건물도 예쁘게 잘 지어놓고 마치 호텔처럼 말이죠. 서비스도 그 정도 수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손님 대우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슨 쌍팔년도 할머니가 앉아 있던 여관도 아니고, 방문한 시간도 아침이었고 해서 먼저 예약해놓고 밥 먹고 천천히 오자 했었는데, 저희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또 가기 전에 전화 했었는데 전화 받는 것도 완전 귀찮다는 식으로 성의 없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제가 바보 같았네요. 그냥 가까운 곳 갈걸. 같이 간 남자친구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에휴~ 아무리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 서비스업인데 그러시면 안돼요. 물론 저는 그 모텔을 다시는 가지 않을 겁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하더니

남친이랑 한 달 만에 만나서 서면에 MT를 갔어요~ 좀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방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나가려고 하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지금 청소를 거의 다한 방이 있으니까 올라가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남친이랑 저는 우리는 원래 운이 좋다면서 신나서 올라갔더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하시고 계셨어요.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그냥 자기 신경 쓰지 말고 들어가라고 하셔서 들어가긴 했는데, 너무 어색해서 둘이 멍하니 문만 처다 보고 있었어요. 참 그것도 할 짓이 못되더라고요. 남들이 사용한 휴지며, 말하기 부끄러운 그런 것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 우리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그냥 딴 데 갈걸….  그렇게 아주머니가 나가시고 쫌 급했던 남친이 샤워를 한다고 옷을 벗어서 침대 옆으로 던지더니 헐레벌떡 욕실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후딱 씻더니 나중에 옷을 옷걸이에 걸어두려 가지러 가니 그곳에 CD(콘돔)가 있더라고요. 당연히 새것이 아니고 전 손님이 썼던 애액이 줄줄 흐르던 CD가 있더라고요. 옷에는 벌써 축축하게 물도 들었고, 냄새도 베여있고.. 남친이 엄청 화나서 날리 부리는 걸 달래 놓고 혼자 화장실에 옷을 들고 가서 손빨래를 하고 드라이기로 옷을 말리고 그대로 나왔어요. 프런트에 전화해서 따질까 하다가 하두 어이가 없어서 그냥 서로 씩씩거리며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님 일단 돈 받고 기다리게 하면서 대충 청소하고 입실시키는 건 좀 자제 해주세요. 그 모텔만 생각하면 아직도 질질거리던 CD가 생각나서 아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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