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거리 응원에 나선 붉은 악마들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린 12일, 트위터 올라 온 거리 응원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다.
이 가운데는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장에서 붉은 악마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의 구획이 나뉘어 있는 사진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붉은 응원단은 무대의 전면에 포진돼 있는 반면, 일반 응원객들은 뒷쪽으로 배치돼 있었다.
둘 사이에는 10미터 정도의 공간이 비어 있었다.
한 트위터는 이를 놓고 "시청앞 광장 열받게 하는 붉은악마들의 만행1탄/ 자기들 자리라고 붉은악마가 아니면 나가라고 쫓아냅니다"라고 적었다.
붉은 악마들만 이른바 로얄석\ 대접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 사진은 트위터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일반 홈페이지의 게시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붉은 악마가 아니면 쫓겨나야 하는 것이냐"며 비판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따로 응원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순수한 감정으로 응원에 참가하는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것은 불쾌하다"고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기장도 아닌 일반 공공장소에서 특정 응원단체가 별도로 물리적인 공간을 나눴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붉은 악마의 자리를 따로 나눈 것이 효과적인 응원을 이끌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danew라는 아이디를 쓴는 한 네티즌은 "서포터는 가장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그룹이지만 일반 시민과 뒤섞여 앉으면 에너지가 분산돼 응원리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따로 모이는 것이 특혜를 받은 것도 아닌데 부정적인 반응 일색인 것은 의아하다"고 옹호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느 경기에서나 리딩하는 소수 인원들은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공간을 미리 확보해 놓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붉은 악마라는 것이 일부 지도부를 말하는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붉은 악마 정기현 서울지부장은 "경기 며칠전 방송사와 주최측으로부터 붉은 악마 자리를 따로 마련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리를 따로 통제하는 상황인지 우리들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 지부장은 "시민들과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빨리 온 시민들은 잘 보이는 곳에 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