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여행지, 9월은 유흥지 위주 검색
2013년 여행예능 ‘꽃보다 할배’가 방영된 후 현재까지도 다양한 여행 관련 예능이 등장, 개성 넘치는 여행 방법을 소개하거나 그 동안 간과했던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하계휴가 실태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행에 대한 최근의 관심은 국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숙박 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 1,105명을 대상으로 ‘2018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5.2%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82.6%는 국내 여행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강원도(32.1%), 경남(12.7%), 경북(10.4%) 등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휴가철이 되면 어김없이 매체에는 다양한 추천 여행지가 등장한다. 물론 언론사에 등장한 다양한 여행지와 연결된 숙소와 맛집의 일부는 데이터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홍보성 콘텐츠이기도 하다. 휴가철이 되면 지자체도 바빠진다. 지자체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천 여행지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다수 배포하고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방송계에서도 자체 예능의 콘텐츠를 활용한 바캉스 특집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일례로 iMBC는 바캉스 특집으로 ‘나 혼자 산다’로 보는 올 여름 가볼만한 국내 휴가지 BEST 5’와 ‘국내여행? ‘전참시’의 영자 맛집 투어 떠나봐요’를 소개하면서 예능 콘텐츠 속에서 여행이 얼마나 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
문제는 휴가철이 되면 늘 등장하는 곳은 강원도, 부산, 제주 등이 인기 여행지이며, 해당 지역의 숙박업소가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호텔이나 펜션이 자리를 차지할 뿐, 중소형 호텔을 소개하는 지면은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8월과 9월의 온도 차
그렇다면, 과연 휴가철이면 여행객은 어느 지역의 여행지를 주로 검색할까?
최근 레저시장까지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알린 야놀자가 2017년 휴가철의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최상위권(1~5위)에 오른 여행지 중 눈에 띄는 지역은 ‘여수’였다. 2017년 8월과 9월 동안 야놀자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를 분석하면 8월에는 여수, 신촌, 속초, 강릉, 부산의 검색량이 많았고, 9월에는 신촌, 여수, 경주, 영등포, 전주 순으로 조사됐다.
여수와 신촌을 제외하면 8월에는 해안 중심 지역인 속초, 강릉, 부산, 해운대가 3위부터 6위를 차지했고, 9월에는 경주, 영등포, 전주, 부산 등의 순으로 키워드가 검색되면서 바다보다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와 전주의 검색량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8월과 9월의 지역 검색 순위 중 1~10위권은 대체적으로 비슷했지만, 11~20위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8월의 11~20위에는 가평, 대천, 을왕리가, 9월에는 대구, 수원역, 부평, 건대가 검색 순위 등장했다. 이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었던 8월에는 여행지 중심의 검색이 많았다면, 9월부터는 휴가 시즌이 비수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유흥지역 중심의 검색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17년 9월의 검색어는 2018년 상반기(1~6월)의 결과와 비슷한 유형을 띈다. 2018년 상반기 역시 9월과 비슷한 추세로 11~20위권에 유흥지역,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검색량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 관광지 중심으로 검색 순위가 조사됐지만, 예약 상위지역은 유흥지역 중심으로 결과가 도출됐다. 2017년 8, 9월의 숙박업 예약 상위 지역의 대부분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 차지해서다. 특히 수원은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서울에서는 강남구, 송파구, 영등포구, 서대문구, 종로구 등에서 많은 예약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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