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칼럼]숙박업 인력의 문제
호텔업
2017-07-28
중소 호텔 시장에 일할 사람이 없다.
TV에서는 청년 실업난과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 계층의 일자리 부족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중소 호텔 시장에 인력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숙박업 전문 취업사이트 호텔업(www.hotelup.com)의 빅데이터에 따르면 한달 평균 1,200여 곳의 중소 호텔이 3,000여 건의 채용 공고를 등록한다. 이는 그만큼 많은 호텔이 자주 직원을 구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6개월에 미치지 못해 이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경기 지역의 인력난이 더욱 심했다.
중소 호텔 시장에 신규 인력 공급이 절실하다.
한 해 수천 명의 호텔 및 관광 관련 학과의 졸업생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들의 대다수는 신라호텔과 힐튼호텔 등 대형 브랜드 호텔에 취업을 희망한다. 그 쪽은 일자리가 적고 구직자들이 많은 셈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인재들을 중소 호텔 시장에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숙박업의 브랜드와 오너의 비전이 필요하다. 여기서 브랜드는 프랜차이즈만 말하는 게 아니며, 이 또한 오너의 비전과 마찬가지로 숙박업의 운영 철학을 담았느냐로 표현 할 수도 있겠다. 둘째는 적정한 급여와 복지 수준을 갖추는 것이다. 참고로 일부 대형 브랜드 호텔의 신입 연봉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맞추는 2천만원 대 수준이며, 2년 계약직으로 들어가는 것 마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청소를 담당하는 외국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중소 호텔 시장에 많은 외국인 구직자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H2 방문취업비자로 청소 일을 한다. 그런데 구직자들은 국내 취업 갱신이 한정된 H2 비자보다 영구 갱신이 가능한 F4 비자를 선호한다. 그래서 대부분 외국인들이 비자를 갈아타고 있다. F4 비자는 청소와 같은 단순 노무가 불가하기에 그만큼 청소 일을 맡아줄 외국인도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할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면 조직 시스템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호텔업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은 직원의 근속 기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직원이 금새 그만두는 반면 부산은 장기근무자가 많다. 그 이유는 근무시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서울, 경기의 호텔은 외국 인력 시장이 풍부한 덕에 오전 10시 출근 저녁 00시 퇴근이라는 다소 비상식적인 근무 형태가 가능했다. 부산은 호텔 주변에 거주하는 국내인이 주로 취업을 하는 구조며, 규모에 따라 일 8시간을 청소하거나, 객실 회전율이 좋은 곳은 2~3교대로 직원을 채용했다. A팀은 오전 10시 출근하고 오후 7시 퇴근, B팀은 오후 4시에 출근 23시에 퇴근 등의 방식이었다. 직원이 늘면 지출이 증가하지만, 객실 품질이 높아져 매출도 올라갈 수 있다. 이게 앞으로 대형 브랜드 호텔과 경쟁하는 중소 호텔의 바람직한 모델이다.
앞으로 많은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인력을 공급받기 위해서 숙박업소 인력 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된다. 이는 곧 오너의 도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숙박업 시장 내에 쓸만한 인재들이 많다. 그리고 미약하나마 교육이나 마케팅 등 여러 채널을 통해서 신규 인력도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약 왜 우리 업장에 직원이 금방 그만두고, 구직자들이 지원을 하지 않을까 고민이라면 노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업장의 근로 조건을 근로계약서라는 문서로 작성을 해야 할 때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한번 경험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얼마전 호텔업에서 선보인 일자리 매칭 서비스는 좋은 업체와 좋은 인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중소 호텔 시장에 없던 일반 기업의 헤드헌팅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작은 숙박업소에서 무슨 헤드헌팅이냐고 이해를 못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 또한 많았다. 중소 호텔 시장의 인력난 문제는 신규 인력 유입과 곧 얼마나 좋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느냐에서 승부가 갈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숙박업 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변화가 도전이 필요하다.
글 : 호텔업 매거진 임태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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