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칼럼]중국 여행객에게 ‘모텔’이 꼭 필요한 이유
호텔업
2017-02-02
작년 추석연휴에만 국내외 여행객 수가 1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이제는 연휴 기간 때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2016년 한국을 방문한 1,700만명 이상의 외국인 여행객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다. 가파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이들 관광객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5~29세인 '밀레니얼 세대'때문이다.
자기표현 욕구가 큰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의 단체여행 패키지를 거부하고 독립적인 자유여행을 원한다. 이로 인해 값싼 단체여행 패키지보다 '개별자유여행객'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인 여행객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던 개별자유여행객 비중은 현재 70%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들은 기존 여행객들이 찾지 않았던 나만의 여행코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등장과 함께 바뀌어 가고 있는 중국인 여행객 트렌드는 숙박 산업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사 64%가 숙박 문제로 외래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치 관련해서는 객실 부족이 89%, 호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58%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숙박은 핫이슈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호텔 중심의 공급 방식으로는 이러한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중국인들이 춘절과 같은 긴 연휴에 맞춰 한국을 찾기 때문에 대목 수요만을 보고 호텔을 짓는다면 평상시 객실 공실 이슈를 해결할 수가 없다. 또한, 개별자유여행객이 늘면서 호텔이 없는 새로운 여행지가 계속 뜨고 지고를 반복하는 것도 수요를 따라 숙박 공급을 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포켓몬고' 열풍이 불었을 때 속초에 숙박업소가 동이 나거나, 지역 축제 등 핫한 이벤트가 생겨 일시적으로 관광 수요가 몰린다고 해서 이 모든 지역에 호텔을 지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숙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전국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있는 중소형 숙박 형태인 모텔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전국 각지의 모텔 수는 3만여 개로 전체 편의점 수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나 강남역 또는 시골 산골 벽지에도 기존 호텔보다 저렴한 비용의 모텔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모텔을 단순히 러브모텔이라는 편견 만으로 치부하지 말고 다변화된 중국인 관광 트렌드 하에서 반드시 활용해야 할 중요한 관광 자산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다. 실제로 한국을 찾는 많은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모텔들이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텔은 언어 소통이나 시설 수준보다는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많은 중국여행객들에게 선택된다. 유럽 배낭여행을 가면 접근성 좋고 저렴한 중소형 숙박업소가 가장 인기 있는 것처럼 보다 실용적인 시각으로 숙박을 바라보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해외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 수는 2020년에는 2억 명에 달하고 이중 밀레니얼 세대가 주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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