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한가운데를 지나는 하꼬방
여우가 술 자신 할아비를 홀렸다는 모롱이
난달 길섶에 싸리꽃이 흐드러졌다.
밤새 빗방울에 쓸린 함초롬한 눈망울이
스스러워 스스러워
머언 어느날
빗길을 걸으며
싸리꽃같은 신부도 그러하리라.
밥풀처럼 올망졸망 새끼를 쳐
파란 하늘 풀어 놓은 모롱이 난달 길섶을
싸리꽃 송이송이 채우리라.
-
모롱이: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
난달 : 길이 여러 갈래로 통하는 곳
길섶: 길의 가장자리
스스럽다: 수줍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올망졸망: 작고 또렷한 것들이 많이 벌여 있는 모양 / 귀엽고 엇비슷한 아이들이 많이 있는 모양
마을에서 버스가 다니는 읍내로 가는 길
어린 시절 다들 그러했듯 10리 산길을 걸어다니곤 했다
한길을 따라 가다보면
다른 마을의 가운데를 지나가야 하는 하꼬방길과
골짜기처럼 팬 산모퉁이를 지나는 갈림길에 다다르고
바로 거기 길가에 봄이면 싸리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다.
밤새 가는 비라도 맞은 날이면 파란 잎의 하얀 싸리꽃잎은
싱그러움이 더하였었지, 살짝 수줍은 듯도 하고.
그 싸리꽃을 보며 깨알처럼 수줍은 마음을 품곤 했다.
혼자 지나던 그 길을 언젠가 같이 걸을 누군가가 생긴다면
아마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리라.
함께 걷는 내내 그녀의 싸리꽃같은 하얀 얼굴에 부끄러움이 감돌까?
나는 이미 그녀 닮은 아이를 갖고 또 그 아이가 나처럼
그 어미처럼 비내린 싸리꽃길을 걸어가는 꿈을 꾸는데...
- 작자 : 나 -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 2901 | 내일의 날씨(7) | 익명 | 3644 | 16.09.01 |
| 2900 | 박X현 이라는 사람 아시는 분?~(12) | 익명 | 4011 | 16.09.01 |
| 2899 | 신고해서 내가 얻을수 무엇이냐고 물었죠?(46) | 익명 | 4168 | 16.09.01 |
| 2898 | 그 오너에게 바치는글(27) | 익명 | 3721 | 16.09.01 |
| 2897 | 베팅치다가 자살시체 발견 충격이크네요.(14) | 익명 | 4480 | 16.09.01 |
| 2896 | 당번들이여 업주들 인실~조~옷 만들어 버려라~(12) | 익명 | 3738 | 16.09.01 |
| 2895 | * 업주 - 지배인등 동성애자들 출입 시키겠습니까~? 몇만원 벌려다가 ~(7) | 익명 | 4010 | 16.08.31 |
| 2894 | 최저임금도 위반하는 악덕들은 무조건 노동청신고합시다(6) | 익명 | 3693 | 16.08.31 |
| 2893 | 한곳 병* 만들기 완료(10) | 익명 | 3827 | 16.08.31 |
| 2892 | 노무사결과(16) | 익명 | 3874 | 16.08.31 |
| 2891 | 중소기업이든 모텔이든 자영업 어떤 직장이든 직원으로 일하면..(16) | 익명 | 4043 | 16.08.30 |
| 2890 | 이런 사장 어캐들 생각하심?(40) | 익명 | 3990 | 16.08.30 |
| 2889 | 이기준에서 많이 차이나면 노동청 가셔서 적금들 수령하세요,,,(18) | 익명 | 3778 | 16.08.30 |
| 2888 | 성수기도 끝?(13) | 익명 | 4065 | 16.08.30 |
| 2887 | ## 어디 지역 모텔쪽이 게이-호모-레즈비언등이 많은가요 ??(25) | 익명 | 5011 | 16.08.29 |
| 2886 | 근로계약서 허위작성(21) | 익명 | 3630 | 16.08.29 |
| 2885 | 해당 글은 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 익명 | 146 | 16.08.28 |
| 2884 | 3명 장기방 해놓고 4명씩 자는 노가다들(14) | 익명 | 3801 | 16.08.28 |
| 2883 | 주류판매하시다가 단속걸리신적 있으세요?(28) | 익명 | 3788 | 16.08.28 |
| 2882 | 진상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노하우있으세요?(13) | 익명 | 3910 | 16.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