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
한번쯤 보아 익히 잘 알 만한 시조다.
시가 아니라 시조임에도 마치 시 같고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시조시인 이호우는 이병기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바람도 없는 고요한 밤, 꽃이 피어 있는 그늘에 달빛이 비추면~"
살구꽃의 화사하고 따뜻한 배경과 주인장의 인정이 잘 어우러진다.
불과 몇십 년 전만해도 우리네 정서가 저러했는데
이제는 제 식구같은 직원 뽑겠다기에 먼 길 찾은 이에게조차
커피 한 잔은커녕 물 한 잔 내어줄 줄 모른다.
아직 사람도 달도 그대로이건만 초당도 살구꽃도 흔치 않은 시대에 사노라니
인정이란 그저 다 흘러간 옛 이야기 같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2907 | 추석끝나고 일자리(20) | 익명 | 2155 | 16.09.02 |
2906 | 지금껏 최악의 진상오브진상 겪었던 경험있으십니까?(13) | 익명 | 2097 | 16.09.02 |
2905 | 해당 글은 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 익명 | 75 | 16.09.02 |
2904 | 게임 작업장에서 일한 썰(32) | 익명 | 2732 | 16.09.02 |
2903 | 식사제공 어떻게 할까요..?(19) | 익명 | 2697 | 16.09.02 |
2902 | 살구꽃 핀 마을(3) | 익명 | 1920 | 16.09.02 |
2901 | 내일의 날씨(7) | 익명 | 1936 | 16.09.01 |
2900 | 박X현 이라는 사람 아시는 분?~(12) | 익명 | 2377 | 16.09.01 |
2899 | 신고해서 내가 얻을수 무엇이냐고 물었죠?(46) | 익명 | 2362 | 16.09.01 |
2898 | 그 오너에게 바치는글(27) | 익명 | 2089 | 16.09.01 |
2897 | 베팅치다가 자살시체 발견 충격이크네요.(14) | 익명 | 2757 | 16.09.01 |
2896 | 당번들이여 업주들 인실~조~옷 만들어 버려라~(12) | 익명 | 2037 | 16.09.01 |
2895 | * 업주 - 지배인등 동성애자들 출입 시키겠습니까~? 몇만원 벌려다가 ~(7) | 익명 | 2067 | 16.08.31 |
2894 | 최저임금도 위반하는 악덕들은 무조건 노동청신고합시다(6) | 익명 | 2150 | 16.08.31 |
2893 | 한곳 병* 만들기 완료(10) | 익명 | 2159 | 16.08.31 |
2892 | 노무사결과(16) | 익명 | 2240 | 16.08.31 |
2891 | 중소기업이든 모텔이든 자영업 어떤 직장이든 직원으로 일하면..(16) | 익명 | 2252 | 16.08.30 |
2890 | 이런 사장 어캐들 생각하심?(40) | 익명 | 2360 | 16.08.30 |
2889 | 이기준에서 많이 차이나면 노동청 가셔서 적금들 수령하세요,,,(18) | 익명 | 2239 | 16.08.30 |
2888 | 성수기도 끝?(13) | 익명 | 2468 | 16.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