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시간은 어김없이 새벽 1시를 지나친다..
카운터 직원이 쉬는날이었다. 더욱 피곤하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조금만 더 힘내면 불끄고 마음편히 다리 뻗을 수 있다.
남자 한사람이 걸어온다.. CCTV 보니 걸음걸이가 맛이 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 저놈이라도 받아야한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근데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올라 가려한다..
몸 상태를 보니 맛이 가 있다..
나 : 손님.. 몇호 올라 가십니까...?
손님 : 뭐...
나 : (-_-) 몇호 가셔요...?
손님 : 맛이 간 몸뚱이로 카운터로 걸어온다..
나 : ㅡ_ㅡ;;; 몇호실 가세요...?
손님 : 너 예수 믿냐..
나 : 안 믿는데요..
손님 : 너 내일부터 여기 그만둬라.
나 : 왜요..?
손님 : 내가 너무 힘들거든.. 그래서 오늘 올라가서 죽을꺼야..
나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손님.. 힘드신 일 있으신가봐요...
얼굴을 보니 멀쩡한 20대 중반 얼굴인데
동공이 풀려있고 카운터에 겨우 기대어 나에게 계속 말을 한다.
손님 : 내일 여기 그만두라고 했다..
나 : 무슨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 위해주는척.. 배려해 주는척.. )
손님 : 내일 여기 건물 폭파 시킬꺼다.. 그니까 죽기 싫으면 일 그만둬라..
나 : 네..............................................
만실이 몇개 안남았다..
어떻게든 이놈에게 방을 팔아야한다..
나 : 손님 .. 이러지 마시고 싸게 드릴테니 올라가서 주무세요..
4만원입니다..
손님 : ( 다리까지 휘청거리며 ) 다 죽인다 진짜.. 이 건물도 내일 폭파된다..
나 : 돈 없으세요...?
손님 : 돈이 어딨어. x발 !! 오늘 죽을껀데..
나 : 네 ... ( 거지인걸 알게된 나는 맛이 간 이놈을 살짝 부축하여 건물 밖으로 살며시 밀쳐서 보낸다 )
다시 카운터로 와서 CCTV 를 보니 몇걸음 못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바로 다시 달려가서 그놈을 부축하여 택시를 태워 집에 보내고..................................
그렇게 하고 싶지만 만실이 얼마 안남았다..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
그래~! 오늘은 따블이다...
실화입니다.. 방금 제가 겪은....
세상이 살기 힘들어서 그런가요..
멀쩡한 젊은놈도 저러고 다니는 현실...
요즘들어 각종 새로운 진상들을 많이 보네요...
말주변이 없어 재미있게 쓰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하하 ^^
오늘 여러분들도 따블 입니다.. 헤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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