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술아비의 축문
- 박목월 -
아베요 아베요
내 눈이 티눈인걸
아베도 알지러요
등잔불도 없는 제삿상에
축문이 당한기요
눌러눌러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윤사월 보릿고개
아베도 알지러요
간고등어 한 손이믄
아베 소원 풀어드리련만
저승길 배고플라요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여보게 만술(萬述) 아비
니 정성이 엄첩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 있을락꼬
망령(亡靈)도 응감(應感)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니 정성 느껴 느껴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
-
* 티눈- 까막눈
* 엄첩다- 대견스럽고 엄청나다.
1연의 화자는 제사를 지내는 아들이고
2연의 화자는 제3자다.
1~2행에서는 시적 화자의 문맹(文盲)을, 3~4행에서는 제사상에 촛불조차 없음을,
5행에서는 제문(祭文)도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제사상에 촛불조차 없을만큼 가난하고 까막눈이니 제문을 써 붙일 리 없다.
생전 아비가 좋아했을법한 간고등어를 올려놓고 마음을 달랬으면 하건만 보릿고개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저 소금과 밥을 올려놓고 많이 드시고 가시라 한다.
그저 많이 드시고 가시랄밖에
우리 정서가 찬은 없어도~ 비록 차린 건 없어도 "많이 먹으라" 하지 않던가.
아들은 차릴 게 없으니 밥이나마 눌러 눌러 정성스럽게 퍼담은 것이다.
이에 제 3자가 만술아비에게 말한다.
없는 살림에 정성이 갸륵하구나. 인정보다 귀한 것이 있겠는가하고.
아버지도 그런 아들의 처지를 알고 또한 정성만큼은 알테니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눈시울 적실 거라 말한다.
굵은 밤이슬은 아비의 눈물이다.
인정과 정성이 첫째다. 절차와 형식은 그 다음이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수 | 등록일 |
|---|---|---|---|---|
| 3342 | 일자리 이어받기..(2) | 익명 | 3299 | 16.12.28 |
| 3341 | 한달이 안되게 일했는데 최저 임금 못 받았다고 노동청에 진정할 수 있을까요?(4) | 익명 | 3525 | 16.12.27 |
| 3340 | 12시간 야간 근무하는 캐셔한테 치마입고 화장하라고ㅋㅋㅋㅋㅋㅋ(9) | 익명 | 4096 | 16.12.26 |
| 3339 | 염장 지르려고 온거 아닙니다. (9) | 익명 | 4146 | 16.12.24 |
| 3338 | 모텔 엿같아서 대겹 1차밴드 취직했어요(7) | 익명 | 3758 | 16.12.22 |
| 3337 | 해당 글은 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 익명 | 70 | 16.12.21 |
| 3336 | 금정 에스모텔?(9) | 익명 | 4182 | 16.12.20 |
| 3335 | # 숙식제공에 기본급만210만원도 ~ 코방귀 낄 급여액에~ 밤 새라고 ?? (1) | 익명 | 3707 | 16.12.20 |
| 3334 | 화요일이다 노동청가자(2) | 익명 | 3352 | 16.12.20 |
| 3333 | 월요일이다 노동청들 가자(3) | 익명 | 3549 | 16.12.19 |
| 3332 | 양평?(13) | 익명 | 3867 | 16.12.17 |
| 3331 | 당번 지배인들 반성좀 해야함..(22) | 익명 | 4540 | 16.12.16 |
| 3330 | 악덕업주라고 전화번호 뜨네요?^^ㅋㅋㅋ(6) | 익명 | 3899 | 16.12.15 |
| 3329 | 노동청 가보신분들(5) | 익명 | 3579 | 16.12.14 |
| 3328 | ^^ 이쪽 업계는 어차피 급여체계가 5일치씩 4회 급여가 나와야할 판~!!(3) | 익명 | 3543 | 16.12.13 |
| 3327 | 종로 ㅇㅁㄹ근무환경어때요(5) | 익명 | 3664 | 16.12.13 |
| 3326 | 노동청 가는날(7) | 익명 | 3514 | 16.12.13 |
| 3325 | 수상한 냄새가 나는 당번....(6) | 익명 | 3756 | 16.12.12 |
| 3324 | # 오랜 예전부터 일반직장 생활에서 격일제의 의미~!!(4) | 익명 | 3715 | 16.12.11 |
| 3323 | 숙박업 비리(9) | 익명 | 3781 | 16.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