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특실 新아이템 객실금고가 뜬다.

비즈니스 직장인과 외국인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

지난 6월 분당 H 모텔 업주 박모(38남)씨는 계단에서 실수로 넘어져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 신세를 졌다. 근처 대학병원에 병실이 모자라 숙박료가 하루 40만 원이 넘는 일인실을 이용하게 됐는데, 아픈 몸도 중요하지만 값비싼 병실 이용요금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특별한 게 뭐가 있길래 이렇게 비싸냐며 투덜대던 박씨는 벽면에 비치된 개인금고를 발견했다. 병원도 금품 도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하여, 아이패드나 귀중품, 현금 등을 금고에 넣어두니 안심이 되고 편리했다. 박씨는 퇴원 후 모텔 특실에 개인 객실금고를 설치했고, 현재 장기 비즈니스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텔 프런트에 돈이나 귀중품을 보관한다는 것은 숙박약관에나 적혀 있는 옛말이다. 고객이 실제 자신의 현금이나 귀중품을 프런트에 맡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반면 특급 호텔은 객실을 이용하는 손님의 편의를 위해 객실 안에 작은 금고(객실금고: In room safes)를 비치해 두는데, 미니바와 더불어 대표적인 고객 객실 서비스에 속한다. 객실금고는 타 업소와 차별화된 고객 지향 마케팅을 원하는 모텔이나 비즈니스, 외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모텔에 적합하다. 호텔에는 흔한 아이템이지만 아직 모텔에서는 금고를 테마로 삼고 있는 곳이 없다. 최근 모텔을 찾는 방문객의 생활수준이나 취향이 고급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

한 모텔 관계자는 “모텔 냉장고에 음료수 비치도 호텔 미니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듯이 객실금고 역시 특실을 대상으로 설치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