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푸념입니다 ㅎㅎ
높임말 생략할께요 ㅎㅎ
강남 룸싸롱에서 나름 선방하고있는 구좌였지...
어디나 그렇듯 같은분야에서 오랜세월이 쌓이면 등떠밀리듯이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게 되잖아
나도 팀장을 거쳐 룸 42개짜리 대형업소의 총전무까지 올라갔지
일주일에 간부회의 2번만 출근해도 월급이 500가까이 나오는....
그렇게 내가 시작한 화류계는 장미빛이였어
허나 왠걸 직책유지를 위해 팀원이 필요했고 팀원들이 가게에서 땡기가는 일명 마이킹 보증을 뜻했던 뜻하지않았던 내가 서게되었지.
팀원들 외상값 마이킹 때먹고 하나 둘씩 잠수타고 나는 내 월급나오는거외 내가 손님 받아 남긴 와리까지 더해서 팀원들의 빚을 채워 넣고 그렇게 나는 망가져갔어
그리고 나역시 잠수를 선택하게 되었지.
그런데 잠수를 타려면 먹고 잘곳은 있어야 하잖아?
나에게 그런돈은 남아있지 않았어
그래서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당번경력11년을 내세워 지방도시에 조그만 모텔을 골라 취업하게 되었어
여기서부터가 본론이야
그냥 잠수타려고 들어갔던 안산ㅍㅅ호텔
방27개의 아주 작은 업소였어
11년 당번경력이 스스로에게 귓속말을 해주는듯 좋은사장 가족같은 분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그러했듯이 착한척하는 사장과 가축같은 분위기만 있을것이라고...
혼자 그렇게 정의하며 그냥 그렇게 적당히 할것만 하며 세월을 보내는데
그런데 여기 사장님은 너무나 달랐어.
하루 두끼 기사 식당에서 먹고싶은거 시켜먹고 혹시 그래도 출출하면 앞중국집에서 가게계산으로 아무거나 자꾸 시켜먹으라는 사장님....
그리고 싸이트마감시간인 새벽2시쯤이면 손님이 많지 않아 피곤하지도 않은데 프론트 온돌바닥에 침낭부터 깔아주며 누워서 손님오면 받으라고 억지로 눕히는 사장님...
그리고 조금이라도 힘든작업 아니 너무 쉬운작업하나를 마쳐도 그냥 들여보내지 못하고 순댓국집으로 데리고가 내가 좋아하는 국밥과 막걸리를 시켜주고 정작 본인은 잘 먹지도 않는 막걸리를 자기잔에도 따라서 짠해주고 한잔 들이키는 그한잔도 술이라고 얼굴 빨개져서 수고많았다고 또 자꾸 작업시켜 미안하다고 하는 사장님...
후배결혼식에 버스타고가면 되겠냐고 본인 외제차를 내어주는 사장님...
비번날 출출해서 숙소에서 내려오다 걸리면 자기 카드 쥐어주며 먹고싶은거 사먹고 들어오라는사장님...
너무 감동이지?
호텔사장들중 이런사람이 존재하더라고...
다시 내생활로 복귀하게 되서 이자리를 떠나게 되었네
정말 내기억속에 오래 그리고 깊이 남을것 같다.
혹시 나를 대신해서 안산에 ㅍㅅ 호텔에서 일하게 되거든 이글 떠올리고 조용히 말뚝 박아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