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분

헤이맘 | 2015/07/08 | 조회수1160| 신고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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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렸을땐 유치원은 없었다 울동네에... 대신 같은 성씨 7촌뻘되는 어른이 천주교 회장일을 보시며


 


 국교입학전의 아이들에게 간식도 만들어주고 성경을 얘기해주고 성가도 가르쳐 주었다...


 


크고나서 생각하니 그분 살아계셨을때 더 찾아뵙지못한게...죄송한맘으로 남는다...


 


큰사랑방 앞에 화단도 가꾸시고, 무언가 집안밖을 가꾸고 꾸미고. 사랑방에서  돋보기를 끼고


 


항상 책을 들여다보셨다...그댁 아들 둘이 국교 교사였다..큰아들이 인천에서 하숙하며 교사를 하던중


 


총각의 몸으로 하숙집 애딸린 과부와 눈이맞아 결혼을 감행했댄다...


 


과부 색시감을 델고. 시골집으로 인사하러 온걸 그냥 쫓아보냈단다...그리고 아들이 보내주는 용돈을


 


다시 등기우편으로 돌려보낸단다....나이차이가 엄청많아서 난 말만 들었을뿐


 


그댁 큰오빠얼굴은 보지도 못하였다...전설처럼 과부색시얻은 선생오빠가 있다는 말만 듣고 자랐다...


 


4학년쯤 되어서는 그선생하는 오빠들이 읽었던 책들을 물려받아서 읽으며, 학교 끝나면 그댁에서 많이


 


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크고나서는 울고향 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댁 의 풍경들...


 


돋보기안경너머로 이렇게 내다보시던 그어른의 모습이 그리웁구나... 오늘은 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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