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이 건강을 유지하려면 야근을 줄이고 낮에 집중적으로 일한 뒤 푹 쉬면서 운동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벨기에 핀란드 등은 야간작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거나 교대근무 등으로 야간에 작업을 꼭 해야 할 경우에는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독일 포르투갈 영국 등도 불가피하게 야간작업을 하더라도 하루 8∼1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차승은 수원대 교수(아동복지학)는 “사람은 보통 노동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여가를 즐기거나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며 “노동시간이 길어지면 쉬기, 운동 등 ‘건강시간’을 제일 많이 줄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시간들이 보장돼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이미 장시간 근로의 가장 큰 원인인 야간작업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RAC)는 2007년 20년 이상 야간에 작업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야간작업을 발암물질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2A’로 정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야근과 과로는 자체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야근을 하면서 먹는 고열량의 식사, 술 등으로 인해 체중 조절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며 “40대 남성들의 심혈관 상태가 60대와 비슷할 때도 많은데 이럴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